[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저는 비경기인 출신입니다. 하지만 평생 야구를 사랑했고, 마음만은 ‘야구인’이라고 자부합니다.”
한국리틀야구연맹 제7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승우의 말이다.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야구 통으로 알려진 그는 새로운 곳에서 열정을 불태우겠다는 각오다.
김승우는 17일 “대한민국 야구의 소중한 자산인 리틀야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껴 출마했다”며 “리틀야구에 대한 관심도 예전 같지 않다. 야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제가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해 꿈나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우는 출마에 앞서 ▲리틀야구 선수의 중학교 1학년 이중등록 문제 해결 ▲한-일, 한-대만, 한-미 리틀야구 국제 교류전 활성화 ▲스폰서 유치 확대 ▲투명한 재정 운영 ▲선수 수급 개선을 위한 대대적 미디어 활용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리틀야구계에선 김승우의 여러 공약과 관련해 ‘매우 실질적이면서 현실적인 공약’이란 반응을 보인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중학교 진학 후 이중 등록 문제예요. 작년까진 중학교 1학년까지 리틀 야구 출전이 가능했는데, 내년부턴 이중 등록 선수로 분류돼요. 리틀야구 출전이 불가능해질 위기에 놓였죠. 6학년이 대부분인 팀은 이 선수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면 선수 부족으로 팀을 해체해야 할 수도 있어요.”
문제만 지적한 게 아니다. 대안이 있다.
“한일, 한미 리틀야구 교류전 등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어린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국제 무대를 경험하며 자신감을 키워야 해요. 세계의 또래 친구들과 야구를 통해 소통하고 우정을 나누는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한국리틀야구연맹은 1990년 대한야구협회(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독립해 정식 출범했다. 제3~5대 한영관 회장 시절 폭발적인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며 2014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러나 한 회장이 3선 이후 연맹을 떠나면서 리틀야구연맹은 곧바로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자금 문제가 가장 크다.
“이미 여러 사업가, 업체들과 스폰서십 논의를 진행 중이에요. 30년 넘게 연예계에서 쌓아온 인맥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거예요. 리틀야구의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스폰서 유치도 쉬워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뛸 거예요.”
한국 야구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다. 프로야구가 2024년 1000만 관중을 돌파했지만, 국가대표팀의 국제경쟁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일본뿐 아니라 대만에도 밀리는 추세다. 프로야구가 열매라면, 리틀야구단은 씨앗인 셈이다. 김승우는 야구의 미래에 열정을 걸었다.
“리틀야구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자 미래에요. 제 모든 능력과 열정을 쏟아 리틀야구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습니다. 리틀야구는 프로야구만큼 소중하고 가치 있는 무대예요. 우리 선수들에게 대한민국 야구의 가능성을 몸소 체험해주고 싶을 뿐이에요.”
한편 이번 리틀야구연맹회장 선거운동은 17일까지이며, 18일 전국 대의원들의 투표로 당락이 결정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