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 아버지 “‘불타는 트롯맨’ 나간 게 가장 큰 효도”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대세 뮤지컬 배우 에녹이 돌연 트로트 무대에 올랐다. 평소 조신하고 극 ‘I’ 성향인 그가 구수하게 가사를 읊는 모습을 본 이들이 깜짝 놀랐다.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에녹은 2022년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했다. 타고난 감미로운 목소리와 뮤지컬로 다져진 감정표현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종영 후에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에녹의 소속사 EMK엔터테인먼트는 그의 도전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에녹은 “‘불타는 트롯맨’에 참여한다고 해서 기존의 활동이 없어지거나 내가 달라지는 게 아니다. 회사와 지인들이 참여하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된다면 해보라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뮤지컬과 트로트는 전혀 다른 장르다. 그런데도 극과 극인 분야에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부모님에 대한 효심 때문이었다. 에녹은 “부모님이 뮤지컬도 좋아하시지만, 트로트를 무척 좋아하신다. ‘우리 아들도 트로트 했으면 참 좋을 텐데’라는 얘기를 오래전부터 하셨다”며 “내가 나이 들고 나니 ‘부모님께서 저렇게 좋아하시는데, 부모님 위해 이거 하나 못 해 드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트로트가 효도했다. 에녹은 “부모님이 무척 좋아하신다. 아버지가 ‘3살까지 효도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불타는 트롯맨’에 나간 게 가장 큰 효도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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