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삼양식품의 ‘치즈불닭볶음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메자마시 티비 방송 화면 캡처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일본 내 라면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라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일본 라면 시장은 2015년 5888억엔(약 6조원)에서 지난해 6285억엔(약 6조 4500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최근 일본 내 매운맛 인기 영향으로 한국산 매운 라면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유행하면서 매운 음식이 인기다. 흔히 일본인들은 “매운 맛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 일본 유튜버들 사이에서 매운 한국 음식에 도전하는 콘텐츠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언론들도 한국 라면의 인기 현상을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일본 민영방송 후지TV의 ‘메자마시 티비’가 현재 유행하고 있는 한국 인스턴트 라면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메자마시 티비’는 한국 식재료 전문 마트 ‘예스마트 쵸후점’을 방문해 한국산 라면 매출 순위를 정리했다. 예스마트 쵸후점 4월 한 달 간 봉지 라면 판매 순위 1위는 삼양식품의 ‘치즈불닭볶음면’이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세계 80개국에서 20억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이다.

1위에 이름을 올린 ‘치즈불닭볶음면’은 특유의 매운맛에 고소한 치즈맛까지 더해져 일본 소비자들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2위는 농심 ‘얼큰한 너구리’다. 영화 기생충을 통해 알려진 ‘짜파구리’ 레시피가 일본에서도 관심을 얻으면서 ‘얼큰한 너구리’ 매출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3위는 일본에서 한국 라면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는 농심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한인마트 뿐만 아니라 일본의 일반 수퍼마켓과 마트, 편의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는 히트 상품이다.4위는 한국식 ‘히야시츄카(중화냉면)’로 인기를 얻고 있는 팔도의 ‘팔도 비빔면’이, 5위는 한국풍 짜장면으로 유명세를 자랑하는 농심 ‘올리브 짜파게티’가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한국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일본 내 한국 음식 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류가 음악, 드라마, 영화, 소설, 패션 등 전방위적으로 인기를 떨치자 음식 문화도 급격하게 퍼진다는 평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일본에서는 ‘제 4차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 식품에 대한 소비가 늘고 있다”며 “일본 내 매운맛 인기 영향으로 불닭볶음면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일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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