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남자 펜싱 에뻬 국가대표 박상영이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진천 | 김용일기자

[스포츠서울 | 진천 = 김용일기자] “스스로 도전자라고 여기고 도쿄 무대에 설 것.”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를 되뇌며 기적 같은 역전 금메달을 따낸 펜싱 남자 에뻬 국가대표 박상영(26)이 도전자의 자세로 대회 2연패를 다짐했다.

박상영은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무래도 (리우 때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그때처럼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영은 “리우 때보다 (올림픽 준비하는데) 도쿄 대회가 더 힘들다. 코로나19로 훈련 여건이 마땅치 않다. 특히 훈련 파트너를 구하기가 어려워 힘들었다”며 “(훈련 파트너 대신) 영상을 보고 피드백을 얻어서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펜싱 유력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지 않는 것에 “오히려 괜찮다”고 웃더니 “스스로 부담을 느끼면 잘 안 돼서 지금과 같은 위치가 더 나아 보인다”고 했다. 5년 전과 비교해서 스스로 경기력을 묻자 “손기술이 더 나아진 건 맞다. 그러나 그만큼 상대가 많이 분석했을 것이다. 경쟁력 있는 선수가 많아서 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S포토]결승진출 펜싱 박상영,
2016 리우올림픽 당시 박상영의 모습.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상영
최승섭기자

박상영은 5년 전 리우 대회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임레 게자와 명승부를 펼쳤다. 특히 2세트 9-13으로 끌려가는 상황. 관중석에서 한국어로 “할 수 있다!”라는 목소리가 쩌렁대게 들려왔다. 박상영도 그 순간 “할 수 있다”고 되뇌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그리고 기적처럼 10-14에서 연속 5득점을 해내면서 금메달을 획득, 이 장면은 리우 올림픽 최고 순간 중 하나로 꼽혔다.

“요즘에도 리우 때 영상을 본다”고 웃은 박상영은 “그때 ‘저 선수도 이겼는데…’하면서 스스로 독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자부심보다 도전자의 자세를 언급했다. 그는 “승자 입장보다 도전자 입장에 서는 게 큰 동기 부여가 된다. 이번 도쿄올림픽도 도전자로 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