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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번개가 잦으면 천둥 친다”는 속담이 있다. 어떤 일의 징조가 잦으면 반드시 그 일이 생기기 마련임을 비유하는 말이다. 뉴욕 양키스는 2021시즌 강력한 월드시리즈 후보였다. 그러나 갈지자 행보로 올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다는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29일(한국시간) 뉴욕의 조간신문 헤드라인을 보면 양키스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뉴욕 데일리의 헤드라인은 ‘RED SIX’다. 간단하면서 은유적이다. 라이벌 보스턴 RED SOX에 6연패를 빗댄 제목이다.
뉴욕 포스트는 ‘콜 크러싱(COLE CRUSHING)’을 내걸었다. 참담한 콜이다. 작은 제목은 ‘에이스가 두들겨 맞으면서 추하게 졌다. 레드삭스에 6연패(Ace hammered as ugly loss drops. Yanks to 0-6 vs Red Sox)’로 채워졌다. 양키스는 올해 레드삭스에 단 1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양키스는 레드삭스전 스윕패로 40승37패를 마크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로 추락했다.
MLB 투수로는 가장 비싼 계약을 한 콜은 5이닝 8안타 6실점(5자책점)으로 팀의 싹쓸이 패배를 막지 못했다. 콜은 MLB 데뷔 이래 처음 1회에만 2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톱타자 키케 에르난데스에 초구 96마일(154.5km), 라파엘 디버스에게는 100마일(161km)짜리 공을 통타당했다. 연패를 끊지 못한 에이스는 머리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평균자책점은 2.66으로 올라갔다.
올시즌 레드삭스전에서 양키스는 투타에서 절대 열세를 보인다. 경기당 득점은 레드삭스 6.0 양키스 2.8이다. 6연전 동안 홈런은 레드삭스 8개 양키스 4개다. 주자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타율도 차이가 크다. 레드삭스 0.327 양키스 0.158이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레드삭스 2.67 양키스 5.46이었다. 6경기 55이닝을 치르는 동안 양키스는 단 8이닝만 앞서 나갔다.
라이벌전에서 참패를 당하면 후폭풍이 거세다. 현지에선 애런 분 감독보다는 프런트에 책임을 묻고 있다. 로스터 구성이 잘못돼 있다는 것이다. 공격력의 불균형 때문이다. 양키스는 베이브 루스 시대 이후 좌타자가 강한 게 전통이었다. 그러나 올해 좌타자 씨가 말랐다. 좌타라인에서 득점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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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자의 타석 분포가 가장 높은 팀이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블라드미르 게리로 주니어, 보 비셋,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랜덜 그리척, 구데스 구리엘 주니어, 미커스 시미엔, 조지 스프링어 등 팀의 주 득점 생산 라인이 우타들이다. 78.5%를 차지한다. 뉴욕 양키스가 뒤를 이어 78.2%이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70.0%, LA 에인절스 68.7%, 휴스턴 애스트로스 67.1% 순이다. 메이저리그 평균은 58.4%다.
양키스는 1996년 조 토리 감독이 첫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을 때도 폴 오닐, 티토 마르티네스, 웨이드 보그스, 호르헤 포사다 등 좌타라인이 중심이었다. 프리에이전트 시장과 트레이드를 통해서도 늘 좌타자를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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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좌타자로는 한물간 베테랑 브렛 가드너, 오프시즌 영입된 루그네드 오도어 정도다. 둘이 홈런 10개를 합작했다. 양키스의 득실점 차는 -4다. AL 동부지구 상위 3팀은 보면 탬파베이 +85, 토론토 +65, 보스턴 +42다. 최하위 볼티모어는 -124다.
팀이 얼마나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득실점 차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전문가들은 전반기 성적을 양키스가 어떻게 마무리할지가 중요하다고 진단한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특단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