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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건강한 토대 마련과 균형 발전을 위해 기초 종목 활성화와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스포츠는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10위 이내에 들며 선전했지만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소수 몇몇에 의존한 결과일 뿐 그 토대는 빈약하기 그지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이에 스포츠서울은 스포츠토토와 함께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 체육종목 현황을 진단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공동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한국 수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초유의 중단 사태와 마주했다. 집단 감염 위험이 도사리는 약 1년 동안 모든 대회를 멈춰야 했다. 그래도 마냥 포기하지는 않았다. 대한수영연맹은 심혈을 기울이며 재개를 준비했다. 지난해 10월 김천에서 2019 전국체전 이후 처음으로 수영 대회가 열렸고 선수단은 올림픽을 바라보며 다시 시원하게 물살을 갈랐다.
오랫동안 멈췄지만 성과는 두둑했다. 선수들은 대회 없이도 부단히 준비를 이어가며 김천에서 굵직한 기록을 쏟아냈다. 한국 수영 ‘차세대 아이콘’ 황선우는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200m에서 1분45초92로 시계 주니어 신기록을 세웠다. 황선우는 자유형100m에서는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다.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 김서영도 본인의 주종목인 개인혼영200m, 개인혼영400m, 자유형200m를 포함하여 총 7개의 한국기록 보유자가 됐다.
유망주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6회 꿈나무 전국수영대회에서 중학교 3학년이있던 정현영은 여자 중등부 자유형 100m에서 56초23으로 우승하며 국내 랭킹 1위에 올랐다. 남자부 자유형100m에서도 이지형이 52초27로 우승함과 동시에 대회 신기록을 달성했다.
성공적으로 김천 대회를 마쳤지만 지난 겨울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11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계획을 고스란히 실행할 수 없었다. 수영장 대관을 통한 단체 입수 훈련이 불가능했다. 결국 청소년 대표와 꿈나무 선수들은 자택 혹은 소속팀에서 병역하에 온라인 화상 강의에 임했다. 비대면으로 훈련법과 경기 용어, 변화된 경기 방식, 정서 심리 루틴 교육, 테이핑 교육 등이 진행됐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보며 전술 훈련과 분석을 통해 자신만의 대회 운영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렇게 한국 수영은 악재 속에서도 현재는 물론 미래도 놓치지 않았다. 다가오는 도쿄 올림픽에서는 경영 11명, 다이빙에서 5명이 출전한다. 남자부에서 황선우(서울체고·자유형 100m·200m), 이주호(아산시청 배영 100m·200m), 조성재(제주시청 평영 100m·200m), 문승우(전주시청 접영 200m)가 세게 최고 무대에 선다.
여자부에서는 한다경(전북체육회 자유형 1500m), 이은지(오륜중 배영 100m·200m), 김서영(경북도청, 개인혼영 200m)이 도쿄에서 태극마크를 단다. 단체전인 남녀 계영 800m에서는 황선우, 이유연(한국체대), 김우민(강원도청), 이호준(대구시청)이, 여자는 김서영, 한다경, 이은지와 지난 10월 꿈나무 수영대회를 석권한 정현영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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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에서는 8개 종목 중 개인종목인 남자 3m 스프링보드의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영남(제주도청), 남자 10m 플랫폼의 우하람과 김영택(제주도청), 여자 3m 스프링보드의 김수지(울산시청), 여자 10m 플랫폼의 권하림(광주광역시체육회), 그리고 2인조 종목인 남자 10m 싱크로의 김영남-우하람 조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역대 올림픽 다이빙에서 가장 많은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 수영이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해는 1964년이다. 당시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은 처음으로 경영 종목에 참가했다. 그리고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박태환이 총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따냈다. 다가오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자부 자유형 100m·200m의 황선우, 여자부 개인혼영 200m의 김서영, 두 번째 올림픽을 맞이하는 다이빙 10m 플랫폼의 우하람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