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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국 FC안양 어드바이저가 본지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양 | 박준범기자

[스포츠서울 | 안양=박준범기자] “우리 안양이…”

지난 3월 송종국(42)은 FC안양 어드바이저로 부임했다. 안양은 “다양한 분야에서 구단의 조언자 역할”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후 4개월 가량 지났고, 송 어드바이저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역시절을 포함해 어드바이저 부임 전에는 안양과 인연이 없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 안양”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송종국은 “올해는 안양을 알아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팀이 성적을 내고 있다. 외부에서도 (안양을) 무서운 팀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어드바이저’라는 직책은 사실 국내에 익숙하지는 않다. 송 어드바이저는 “영어로 돼 있어서 그렇다”라고 웃으며 “나는 서포터 역할이다. 지금은 1군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를 보고 구단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중심을 잘 잡으려 한다”면서 “유소년 시스템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유소년팀에서 잘해 1군으로 오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 안에서 스타플레이어를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런 효과는 10년 정도는 바라봐야 한다. 가치와 비전으로 안양에서 축구를 하고 싶게 하는 게 나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양은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의 지지 아래 전용구장 설립 계획도 발표됐다. 1만석 규모다. 송종국은 “팀이 성적을 내고, K리그1으로 승격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다. 성적을 내지 않고선 많은 것들이 단지 꿈에 불과하다”면서도 “우리만의 리그가 돼서는 안 된다. 관중이 꽉 들어차는 건 아무도 무시할 수 없다.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운다면 그 구단은 당연히 1부로 갈 수밖에 없다. 그 열기가 모여 축구 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구상도 이미 돼 있다. 그는 “유소년 회원 5000명이 목표”라고 밝히면서 “구단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양은 지리적으로 환경이 좋다. 홈 경기가 있는 날은 그야말로 아이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장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최근 송 어드바이저를 비롯해 2002 월드컵 멤버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행정가, 해설위원 등 활동 분야도 다양하다. 그는 “각자 위치에서 역량을 키우고 있다”면서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시작했다. 연예대상도 받았지 않나”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영향력도 커졌다. 결국 축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방송하는 것도 축구계를 떠난 게 아니라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하는 거라 생각한다”라며 2002 월드컵 멤버들의 활약을 반가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