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결단식 참석한 김연경
여자 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8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서로 ‘힘내자’라고 격려하고 있다.”

여자 배구 ‘월드스타’이자 한국대표팀의 주장 김연경은 2020 도쿄올림픽 선수단 주장이자 기수로도 뽑혔다. 그는 23일 도쿄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개회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한다. 그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단 주장이자 개회식 기수로) 영광스러운 무대에 서게 돼 감사하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배구 뿐 아니라 모든 종목 선수에게 본보기가 되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국내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에게도 익숙한 월드 스타다. 그런 그에게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이번 올림픽은 매우 간절하다. 김연경이 활약한 한국 여자 배구는 앞서 2012년 런던 대회에서 4강 진출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올림픽 역사에서 한국 여자 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뒤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김연경이 전성기 나이에 뛰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두 번째 메달 획득에 성공할지 관심사다. 그는 “아직 메달을 얘기할 때는 아니다. 천천히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4위 한국은 25일 브라질(3위), 27일 케냐(24위), 29일 도미니카공화국(6위), 31일 일본(5위), 8월 2일 세르비아(13위)와 A조 예선을 차례로 치른다. 이번 대회는 A,B조 1~4위가 8강에 진출해 크로스 토너먼트로 메달을 가린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학교 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난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이 빠지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했다. 김연경의 어깨가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는 이런 상황과 관련한 질문에 “서로 ‘힘내자’라고 격려한다. 도쿄에 오래 머물고 싶다. 좋은 소식을 지속해서 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구 뿐 아니라 다른 종목도 열심히 준비했으니 응원 부탁드린다”며 이번 대회 선수단 여자 주장으로도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