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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소라야 아게히 하지아가는 히잡에 긴팔, 레깅스를 입고 경기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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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자단식 김가은이 파란색 반바지 안에 짧은 레깅스를 입고 경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2020 도쿄올림픽 경기에서 여자 선수들의 유니폼을 두고 논쟁이 불붙고 있는 가운데 배드민턴 여자 선수들이 자유로운 복장을 착용해 눈길을 끈다.

29일 로이터 등 외신들은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여성 배드민턴 선수들의 다양한 복장을 화제로 다뤘다. 외신에 따르면 전날 경기를 했던 30명의 여자 배드민턴 선수 중 3분의 1가량은 반바지 외에 원피스와 짧은 치마, 레깅스, 치마바지 등을 자유롭게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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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푸살라 신두는 홍콩의 청 응안 이와 여자 배드민턴 예선경기에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로이터연합뉴스

Tokyo Olympics Badminton <YONHAP NO-2688> (AP)
영국의 로렌 스미스는 빨간색의 짧은 치마를 입고 출전해 뛰어난 패션 감각을 뽐냈다.  AP연합뉴스

여자 배드민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건 단연 이란의 소라야 아게히 하지아가이다. 그는 더운 날씨에도 히잡을 쓰고 긴팔 티셔츠와 레깅스를 입고 출전해 이목이 집중됐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여자 선수들은 대부분 반바지나 반바지 안에 짧은 레깅스를 함께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과감한 의상으로 개성을 드러낸 선수들도 있다.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인도의 푸살라 신두는 홍콩의 청 응안 이와 여자 배드민턴 예선경기에 파란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세계랭킹 8위의 영국 로렌 스미스는 빨간색의 짧은 치마를 착용해 실력 만큼 뛰어난 패션 감각을 뽐냈다.

배드민턴의 복장 자율화 움직임은 내부 비판에 따른 것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앞서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배드민턴의 인기를 높이고 기업 지원을 늘리기 위해 여자 선수들에게 미니 스커트 유니폼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신설했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복장을 자유화하게 됐다.

선수들은 이러한 변화를 반기고 있다. 푸살라 신두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입을 수 있다니 참 운이 좋은 것 같다”며 반겼고, 영국의 커스티 길모어 역시 “우리가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에 부담을 느끼지 않게 돼 행운”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sou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