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효자종목의 위상에는 못미쳤지만, 희망은 볼 수 있었다.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 1개에 그친 배드민턴 대표팀은 이제 2024 파리올림픽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복식 김소영·공희용이 동메달 한 개를 수확했다. 배드민턴이 효자종목으로 꼽혔던 과거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과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선수들과 맞대결에서 당당히 승리를 따냈고,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투혼을 발휘한 이들에게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도 감동했다. 이들이 한단계 성장한다면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
도쿄올림픽에서는 유독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배드민턴에서는 안세영이 그랬다. 이번 대회에서 19살 안세영의 무릎은 상처투성이었다. 셔틀콕을 받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아, 그의 무릎에는 멍과 상처가 가득하다. 발목도 접질려 좋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1회전에서 탈락한 수모를 만회하고자, 3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다. 힘겨운 시간을 보낸 뒤 치른 올림픽이라, 더욱 간절했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투지를 보여줬다.
대이변의 주인공 허광희도 앞날이 기대된다. 그는 대표팀 중 유일한 남자 단식 출전자다. 올림픽 조별예선 3차전에서 세계랭킹 1위 모모타 겐토(일본)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허광희의 세계랭킹은 38위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승자가 됐고, 유력한 메달리스트를 무너뜨리며 일본 열도를 놀래켰다. 비록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
복식에서도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 여자 복식 김소영·공희용은 노메달에 그칠뻔한 대표팀을 구해냈다. 이들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소희·신승찬 조와 맞붙어 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세계랭킹 4,5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호흡을 자랑한다.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도 8강에서 탈락했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은 다음 올림픽도 함께 도전할 의사를 전하며 밝은 미래를 그렸다.
대표팀은 곧바로 아시안게임 체제로 들어간다. 오는 17일부터 7일간, 전북 정읍시 국민체육센터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개최한다.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아시안게임에서 성과를 내야, 파리로 가는 길이 더 밝아질 전망이다.
miru0424@sportsseoul.com


![[올림픽] 배드민턴 올림픽 대표팀 귀국](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1/08/05/news/2021080501000231900014071.jpg)
![[올림픽] 공격 받아내는 안세영](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1/08/05/news/2021080501000231900014073.jpg)
![[올림픽] ‘김소영-공희용, 셔틀콕 받아라’](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1/08/05/news/202108050100023190001407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