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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강원 감독.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김병수 감독이 결국 강원FC에서 해임됐다.

강원은 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김 감독 해임 소식을 발표했다. 강원은 전 날인 3일 포항 스틸러스에 0-4 완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그 사이 최하위 광주FC를 제외한 파이널B의 나머지 팀들이 모두 승점을 획득했다. 포항이 45점으로 7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44점으로 8위에 자리하고 그 뒤로 성남FC(41점), FC서울(40점)이 포진하고 있다. 강원은 38점을 획득한 11위로 광주(33점)에 5점 앞서 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서야 하는 순위에 머물고 있다. 결국 강원은 세 경기를 남겨놓고 김 감독과의 결별을 결정했다.

2021년은 김 감독에게 불운한 해였다. 악재에 악재가 연이어 겹쳐 정상적으로 팀을 운영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지난 4월 공수의 핵심인 고무열과 임채민이 교통사고를 당해 장기 이탈했다.

이어 7월에는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 간의 불화가 문제가 됐다. 팀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또 다른 요인이었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8월에는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선수단 대부분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악재를 맞았다. 2주간 실내에만 머물며 선수들의 컨디션이 급격하게 하락했고, 일주일만 훈련하고 경기에 복귀했으나 기다리는 것은 속절없는 3연패뿐이었다. 그래도 강원은 이후 페이스를 회복해 5경기에서 승점 10을 확보하며 잔류의 청신호를 켜는 듯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상과 선수 개인사 등의 문제로 가용 자원이 줄어들었고, 최근 4경기서 1무3패로 부진에 빠졌다. 결국 이영표 대표이사도 결단을 내려야 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18년 부임해 K리그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수비지향적인 K리그에서 보기 드문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올리는 공격 축구를 선보였고, 2019년 파이널A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하며 새로운 지략가로 인정받았다. 여기에 선수들 사이에서 남다른 지도력이 정평이 났다. ‘병수볼’이라는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성적과 지도, 두 가지 성과를 모두 챙겼다.

그러나 지난 시즌 파이널B에 머물면서 고비가 왔고 올시즌에는 본인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변수가 이어지면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감독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지만 김 감독 입장에서는 어찌 할 수 없는 2021년이었다.

한편 김 감독과 결별한 강원은 박효진 감독대행 체제로 7일 홈에서 열리는 인천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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