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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최종전 총력전을 예고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오는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FC서울과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포항은 파이널B에 머물고 있는데, 일찌감치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김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을 다녀온 뒤, 주전 대부분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베스트11 중에 3명이나 데뷔전을 소화했다. 다소 파격적인 라인업이었다.
1경기를 남겨둔 시점, 사실 선수단에 큰 동기부여는 없다. 그럼에도 포항은 최종전에서 최정예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오랜 시간 함께한 (오)범석이가 은퇴한다. 마지막 홈경기이기도 하니, 정예 멤버를 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유는 있다. 우선 포항은 홈 최종전을 맞는다. 올 시즌 포항은 홈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6승5무8패로 승률이 50%가 채 되지 않는다. 최근 홈 4경기에서도 1승3패로 부진하다. 36라운드에서는 광주FC(1-2 패)에 처음으로 패했고, 3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는 4골을 내주며 2-4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캡틴’ 오범석(37)의 은퇴식에 있다. 오범석은 서울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그는 지난해 여름, 무려 13년 만에 친정팀인 포항으로 돌아왔다. 부상이 겹치며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으나, 제 몫은 다했다. 올 시즌에는 리그 17경기에 나섰다. 7경기가 교체 출전이었다.
하지만 경기 외적으로 오범석의 존재감과 공은 상당히 컸다. 경기에 뛰지 않을 때도 어린 선수들을 잘 다독거리며 팀의 중심과 분위기를 다잡았다. 김 감독도 오범석에 대한 고마움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포항 선수단은 은퇴를 앞둔 오범석을 위해서 ACL 우승컵을 들자는 내부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으나, 아쉽게 불발됐다.
포항은 악재를 뚫고 ACL에서는 12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리그에서는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홈 최종전에서, 오범석의 은퇴식에서 승리를 거두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beom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