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키

[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데뷔를 앞둔 걸그룹 하이키(H1-KEY) 태국인 멤버 시탈라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태국 매체는 시탈라의 부친이 과거 태국 군부 정권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우 겸 감독인 그의 아버지는 지난 2014년 친왕실 단체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의 지지자로 잉락 친나왓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이 시위로 말미암아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는데 현재 집권 중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당시 쿠데타의 주역이었다.

태국 내에서는 시탈라의 부친이 독재 정권을 지지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시탈라의 소속사인 그랜드라인 그룹은 8일 “GLG는 우선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상처받고 고통받으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아울러 태국의 안녕과 평화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라는 말로 공식 입장을 냈다.

공식 입장에는 “이번에 태국에서 벌어진 저희 H1-KEY의 멤버 시탈라와 고인이 된 그의 부친과 관련된 논란들은 태국의 역사와 정치, 경제 구조, 사회적 맥락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했기에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응하기까지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라며 “이 입장문을 작성하는 순간까지 고인이 된 시탈라 부친의 과거 행적과 당시 미성년자였던 시탈라에게 부친이 미쳤던 영향, 그리고 현재도 성장 중인 시탈라에 대하여 두루 살폈다. 그 결과 GLG는 이미 고인이 된 부친의 행적 등을 이유로 시탈라에게 불이익을 줄 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시탈라 자신의 책임의 범위를 넘어선 행위까지 책임지게 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는 판단했다”라며 “따라서 이로 인한 멤버 변경은 없을 예정이다”이라고 못을 박았다.

또 “시탈라는 무척 예의 바르고 성실한 친구로 본인의 조국인 태국을 자랑스러워하고 태국의 문화와 역사적 유산 그리고 태국 시민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 본인의 성공 목표 중 하나로 태국의 국가적 위신을 높이고 태국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함을 돌려주고 싶다는 것을 늘 꼽아왔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아는 이 하나 없는 타지에서 지금까지 씩씩하고 굳건히 노력해온 친구”라며 “그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그리고 시탈라가 사랑하는 태국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보답할 수 있도록 부디 많이 응원해 주시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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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그랜드라인 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