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예쁜 여자들은 트라우마를 겪지 않아. 그러기엔 너무 바쁘거든.’

글로벌 아티스트 제니가 외친 ‘만트라’(Mantra주문)다. 첫 솔로 무대에서 ‘빛이 나는 솔로’를 외치던 제니는 6년 후 모든 여성들의 워너비, ‘핫걸’ 그 자체가 됐다.

제니가 지난 11일(한국시간) 새 싱글 ‘만트라(Mantra)’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전 세계 동시 발표했다. ‘만트라’는 제니의 중저음의 랩핑이 돋보이는 곡이다.

K팝을 선두에서 이끄는 블랙핑크의 멤버이자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이번 솔로 싱글 역시 전세계 리너스를 겨냥했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스페셜 싱글 ‘유앤미’에 이어 이번에도 영어곡이다.

제니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계약 만료 후 솔로활동과 관련해서는 OA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처음 발매한 신곡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싱글을 준비하며 비욘세와 아델 등 세계적인 팝스타가 속한 미국 대형 음반사 컬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본격적인 글로벌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YG와 블랙핑크의 색깔을 완전히 벗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선 제니는 더 당당하고 자유로워졌다. 제니가 ‘솔로’, ‘유앤미’ 등 이전 솔로곡들을 통해 보여준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는 가져가면서 힙하고 섹시한 매력을 더했다.

‘만트라’는 키치하고 중독적인 멜로디도 매력적이지만 영어가사를 이해했을 때 제니의 진가가 드러난다. 가사 속 제니가 말하는 ‘프리티 걸 만트라’는 전 세계 모든 여자들이 당당하게 자신만의 매력을 만들어가기를 응원하는 주문이다. ‘예쁜 여자들은 피곤한 일에 얽히지 않아. 물론 그것 또한 내 선택이야’ ‘절대 그녀들을 다치게 두지 않을 거야’ ‘이건 우리 여자끼리의 약속이야’ 등의 가사가 담겨있다.

또한 ‘만트라’ 뮤직비디오 감독과 댄서들 모두 여성이며 ‘만트라’를 공개한 10월 11일은 UN이 어려움을 겪는 소녀들을 위해 지정한 ‘세계 여자 어린이의 날’이란 점이 국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마디로 ‘만트라’는 멋진 여성들을 위한 노래이자 제니가 원하는 여성상을 담은 노래다. 일각에서는 ‘다들 왜 이렇게 진지해. 여자들도 그냥 놀고 싶을 때가 있어’ ‘예쁜 여자들은 트라우마를 겪지 않아. 그러기엔 너무 바쁘거든’ 등 가사를 두고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때론 구설에 오르기도 하는 제니 본인을 위한 주문으로 느껴지기도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벌써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반응이 뜨겁다. ‘만트라’는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최신 차트에 5위로 진입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또 국내 음원 사이트인 벅스 실시간 차트와 미국, 브라질, 싱가포르, 필리핀 등 전 세계 57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제니는 이 곡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미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됐다.

‘만트라’ 뮤직비디오 또한 발매 후 한국과 미국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 유튜브 트렌딩 월드와이드 1위에 오르며 국내외 모두 큰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 ABC의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해 첫 라이브 무대를 마친 제니는 국내 음악방송에도 출연하며 화력을 이어간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독자적인 레이블에서 내는 노래인 만큼 제니가 하고 싶은 음악과 메시지가 제대로 표현됐다는 평을 얻고 있다. 블랙핑크가 각자의 영역에서 개성있는 솔로곡들을 내고 있다. 내년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