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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인도네시아 ‘신태용호의 캡틴’으로 스즈키컵에서 맹활약한 ‘K리거’ 아스나위(23·안산 그리너스) 활약에 소속팀도 잇몸 미소를 짓고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힘을 지닌 아스나위는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각급 사령탑을 맡은 뒤 자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그는 지난해 신 감독의 추천으로 K리그2 안산에 입성해 14경기(1도움)를 뛰며 연착륙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긴 했으나 K리그 동남아 쿼터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았다.
K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품은 아스나위는 스즈키컵에 나선 A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달고 팀 준우승에 이바지했다. ‘신태용 매직’으로 불리며 인도네시아의 선전이 국내에도 널리 알려지면서 아스나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축구 팬이 아스나위가 활약 중인 안산 구단의 경기를 현지에서 곧잘 챙겨보고 있다. 이에 맞춰 인도네시아 진출을 노리는 다수 기업이 안산과 다각도로 업무 협약을 맺거나 스폰 제안을 하는 상황이다.
김진형 안산 단장은 3일 본지와 통화에서 “인도네시아 시장을 지닌 국내 여러 기업에서 다양한 제안을 해오는 게 사실이다. 이미 한 기업과는 후원 계약을 마무리했다”면서 “구단 내에서도 아스나위와 관련한 콘텐츠를 늘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해 안산 지휘봉을 잡은 조민국 감독도 일찌감치 아스나위의 활용법을 그려둔 상태다. 아스나위는 풀백을 주포지션으로 한다. 그러나 조 감독은 그의 공격 재능을 더욱더 눈여겨보고 2022시즌 윙 포워드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공격 지역에서 뛰면 골이나 도움 등 공격포인트를 쌓을 기회가 더 많아진다. 자연스럽게 인도네시아 팬의 주목도도 커지게 돼 팀으로서는 일거양득이다.
조 감독은 “개인적으로 아스나위는 공격에 특화한 선수로 보인다. 꼭 선발이 아니더라도 조커로도 효용성이 있다”며 “인도네시아 팬도 그가 공격 포인트를 더 많이 하면 얼마나 좋아하겠느냐. 안산 구단에 대한 관심도 늘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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