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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폭스바겐의 7세대 준준형 세단 ‘제타’는 ‘수입차 대중화’를 선언하며 폭스바겐코리아가 전면에 내세운 모델이다. 2000만원대 후반~3000만원대 초반의 가격으로도 수입차 오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단순히 가격경쟁력만 내세운 게 아니다. 가격 대비 뛰어난 주행성능, 편의기능까지 매력이 넘친다.
제타의 전장은 4700㎜, 전폭은 1800㎜, 전고는 1460㎜, 휠베이스는 2686㎜다.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외관에 크게 변화를 주진 않았다. 전면의 커다란 그릴과 폭스바겐 브랜드의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했고, 헤드라이트와 그릴을 연결해 전폭이 더 넓어보이는 효과를 주고 있다. 후면 역시 LED리어램프와 스포일러가 어우러지며 차체를 더 커보이도록 한다. 휠베이스 역시 동급 대비 긴 편이다. 뒤로 갈수록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스포티함을 더한다. 휠은 17인치 알로이 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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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심플하다. 자재 등에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는 없지만 동일한 색상에 깔끔한 디자인이다. 운전석을 중심으로 짜여져 편의성을 높였다. 8인치 크기의 멀티 컬러 메인 디스플레이도 운전자가 조작하기 편하게 운전석을 향해 배치됐고, 프레스티지에 적용되는 클러스터도 바늘형에서 디지털로 바뀌어 운전자를 향해 비스듬히 놓였다. 직관적인 버튼들도 일렬로 배치됐다. 내비게이션도 한국 맞춤형으로 개발됐고, 스마트폰 무선충전기와 함께 C타입 USB 포트도 센터페시아 찾기 쉬운 곳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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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형 세단 이상의 공간은 여유로운 편이다. 운전석 시트도 편안했고, 왼편에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도 갖췄다. 2열 헤드룸이나 레그룸도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트렁크는 510ℓ가 기본 제공되고, 뒷좌석을 접으면 986ℓ까지 확장된다. 준준형 세단임에도, 수입차임에도 찾아보기 힘든 적재 공간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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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가 가벼운 만큼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볍게 나가는 느낌이 강하다. 핸들 자체도 가볍게 느껴져 여성 운전자들의 만족도도 높을 듯 하다. 다만 가속이 붙었을 때 핸들이 좀 더 안정감있게 잡아주는 느낌은 덜했다. 노면 소음, 풍절음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코너링도 괜찮았다. 1.4L TS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고,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25.5㎏·m의 제타인 만큼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은 덜할 수 있다. 하지만 에코, 노멀, 스포츠, 인디비주얼(개인설정)의 드라이빙 모드에서 스포츠를 선택하면 더 민첩하게 가속할 수 있다. 제타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3.7㎞/ℓℓ, 도심 및 고속 연비는 각각 12.1㎞/ℓ, 16.4㎞/ℓ다. 하지만 경제적인 운전 습관이면 연비를 더 높일 수 있어 보인다. 체감 연비는 공인 연비를 웃돌았다.
제타는 앞 좌석 통풍 시트와 뒷좌석 열선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추가했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긴급 제동 시스템, 사각지대 모니터링과 차선 유지 보조 장치인 레인 어시스트 등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전 트림에 장착했다. 동급 대비 편의사양들을 대거 갖추고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폭스바겐파이낸셜 서비스 등을 적용하면 프레스티지 트림이 2000만원 후반대로 내려가기도 하지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3000만원 초반대면 제타의 오너가 될 수 있다. 폭스바겐이 제타를 내놓으며 수입차 대중화를 선언한 이유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