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식사마 신화’는 현재진행형이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막을 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3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한국과의 3, 4위전에서 베트남은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한국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연장전으로 향했는데 수적 열세에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승부차기로 몰고 가 7-6 승리를 거뒀다.
대회 성공의 의미는 크다. 김 감독은 부임 후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이끌며 동남아시아 대회에서 승승장구했다. 동남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U-23 챔피언십, 그리고 지난 12월 동남아시아(SEA)게임에서 우승, 베트남을 명실공히 ‘동남아 최강자’로 다시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서아시아의 강호가 총출동하는 무대였다. 베트남은 기죽지 않고 전진하며 ‘톱3’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말 그대로 ‘탈 동남아’를 선언한 대회로 볼 만다.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9개월. 김 감독은 단 한 번의 실패나 시행착오 없이 팀을 박항서 전 감독 시절로 돌려놨다. 박 감독이 이끌었던 2017~2023년까지 베트남은 늘 동남아시아 정상에서 경쟁했다. 아시아 무대의 중심으로 향했다. 이후 필립 트루시에 전 감독 체제에서 급격하게 무너졌지만, 김 감독이 바로잡으며 정상궤도에 올려놨다.
계속되는 성공에도 김 감독은 “나는 베트남에서 박 감독님을 넘을 수 없다”라며 몸을 낮춘다. 실제 ‘개척자’라는 박 감독의 상징적인 면을 고려하면 김 감독이 대선배의 아성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최근 베트남의 질주는 김 감독의 위상을 박 감독에 비교할 수준으로 올려놨다. 이번 대회 성공 후에도 김 감독은 공항서부터 열렬한 환대를 받으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베트남 팜민친 총리도 축전을 보내 김 감독의 노고를 치켜세웠다. 과거 박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온 나라가 김 감독을 응원한다.
베트남 현지에서 김 감독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박 감독과 비견할 바가 아니라고 하지만 김 감독은 시내 어느 곳에 가든 박수받으며 사랑받는 존재다. 이번 대회 성공으로 그를 향한 베트남의 사랑은 더 커질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