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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1995 공격수 한지호.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부산=정다워기자] “아들이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

부천FC1995 베테랑 공격수 한지호는 지난해 부침 있는 시즌을 보냈다. 부상으로 인해 전반기엔 고생했고, 경기력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도 후반기 힘을 내며 4골3도움을 기록했다. 팀 성적만 보면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부천은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했다. 후반기 13경기서 6승2무5패로 선전했지만 전반기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18일 부산 송정호텔에서 열린 미디어캠프에 참석한 한지호는 “저도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프로에 오래 있었는데 꼴찌는 처음 경험했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라면서 “빨리 잊고 지난해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고 했다. 지난해보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새 시즌 기대감을 이야기했다.

1988년생으로 올해 우리나이 35세가 된 한지호는 팀을 이끄는 리더다. 자신을 “잔소리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후배들이 어려워 하는 느낌을 받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한 한지호는 “요르만은 격리 후 훈련을 한지 얼마 안 됐다. 전술에 녹아들기 위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적극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좋은 능력을 보여줄 것 같다. 은나마니는 소통을 잘한다.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 훈련에서도 자기 주장을 내세우기보다 팀에 맞춰가고 있다. 기대가 된다”라며 외국인 선수들이 원만하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한지호를 향한 이영민 부천 감독의 신뢰는 크다. 한지호는 “이 정도의 신뢰는 처음 받아봤다”라면서 “처음에는 부담이 됐다. 보답해야 하는데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경기력이 안 좋았을 때 휴식을 주시고 일주일 정도 쉰 적이 있다. 그 후로 다음 경기에서 바로 골을 넣고 잘 풀렸다. 올해에는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라며 이 감독의 기대에 응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다른 동기부여가 있다. 바로 아들이다. 한지호는 “아들이 안병준 선수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빠는 왜 안병준 선수처럼 못 넣냐’라며 뭐라고 하더라. ‘(박)창준 삼촌도 골을 많이 넣는데 왜 아빠는 못 하냐’라고 이야기했라. 속으로 반성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면서 “동계훈련 오기 전 롯데월드에 다녀왔다.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라며 아들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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