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대선전략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심상정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정의당 제공.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갖은 핑계로 오는 8일로 예정된 두번째 4자 TV토론을 무산시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날을 세웠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3일 1차 TV토론에서 고개를 도리도리 흔드는 특유의 습관에 눌변, 억지논리, 전반적인 상식부족으로 국민의힘 자체 평가와는 달리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토론이 거듭될 수록 벼락치기 대선 공부 밑천만 드러난다는 생각에 토론을 파행시킨 것 아니냐는 혐의가 짙어진 가운데 심 후보는 “뭐 그렇게 안되는 게 많나. 링위에서 겨루자. 유불리는 국민들이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후보님, 뭐 그렇게 안 되는 게 많습니까. 어떤 토론이든 자신 있다고 하셨는데, 국민의힘 실무협상은 첩첩산중이다. 본인이 직접 얘기한 것이 아니면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늘 말씀하셨는데 실무진들에게 맡겨두지 마시고, 후보께서 직접 결정해주기 바란다”라고 재차 토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어 “저는 이미 일체 조건을 토론 주최 측과 방송사에 백지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께서는 매일이라도 토론하라고 말씀하신다. 매번 조건 가지고 밖에서 힘 겨루지 말고 당당하게 모두 백지 위임하고, 링 위에서 겨루자”고 말했다.

또 “결국 국민들이 심판이다. 누구에게 유리한 조건이 있었는지, 또 불리했는지 여부도 국민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거다. 국민을 믿고 당당하게 토론장에 나와주시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3일 TV토론에서 심 후보는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북한 선제 타격’ 등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잇단 발언을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며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다”라고 질책한 바 있다.

심 후보는 “한미 연합사 작전계획에 따르면 최상의 시나리오로 전쟁을 해서 이긴다 해도 최소한 우리나라 150만명이 죽고 7000조 원의 손실이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전쟁은 절대 안 된다’ 이런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는 분이 해야 한다”고 훈계했다.

또 윤 후보 아내 김건희씨 녹취록이 공개되며 알려진 “우리 아저씨랑 나는 안희정 편이다. 안희정이 불쌍하다” “돈을 안 주니까 미투가 일어나는 거 아니야” 등 피해자를 조롱하는 2차 가해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심 후보가 “김지은씨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없냐”며 계속 추궁하자 허허 웃던 윤 후보는 “제가 한 말은 아니지만 하여튼 상처를 받으셨다면 김지은 씨를 비롯해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면서 거지 동냥하는 듯한 사과 태도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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