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황혜정 인턴기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의 습격에도 안방극장 시청률이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한동안 OTT의 습격으로 지상파와 케이블 및 종합편성 채널 드라마는 침체기에 빠졌다. 그러나 다시금 회복의 조짐이 보인다.
‘스물다섯 스물하나’(tvN)를 비롯해 ‘태종 이방원’(KBS), ‘서른, 아홉’(JTBC), ‘군검사 도베르만’(tvN), ‘사내 맞선’(SBS), ‘기상청 사람들’(JTBC)이 연일 시청률 7%를 상회하며 높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군검사 도베르만’과 ‘사내맞선’처럼 동시간대 방송하는 경우, 시청자는 나머지 한 개를 OTT플랫폼에서 따로 챙겨보기도 한다.
특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지난 20일 방송에서는 최고 시청률 14.8%(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나희도(김태리 분)- 백이진(남주혁 분) 커플의 풋풋한 로맨스와 청춘 드라마는 보는 이들을 웃음짓게 한다. 권도운 작가의 필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태종 이방원’은 오랜만에 돌아온 정통사극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방송 초반, 동물 학대 논란이 있었으나 휴방 후 재정비를 거쳐 다시 힘을 내고 있다. 결과를 이미 아는 역사물임에도 배우들의 호연과 이방원의 새로운 모습이 조명되면서 시청률 10% 돌파를 앞두고 있다.
‘서른, 아홉’은 흔한 시한부 소재를 사용하고 불륜 미화 논란이 있었으나, 손예진, 전미도를 필두로 주·조연 배우들의 조화와 호연, 그리고 영상미로 시청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국내 최초로 군법정을 소재로 해 신선함으로 승부를 던졌다. 매 회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가며 호흡이 짧다는 평도 있으나 대체로 호쾌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사내 맞선’과 ‘기상청 사람들’은 흔한 로맨틱코미디물이지만 연출과 대본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재밌고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어서 시청한다는 평이 다수다. 이밖에도 ‘트레이서’(MBC)와 ‘결혼작사 이혼작곡3’(TV조선), 최근 종영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SBS) 등이 시청률 5~8%를 오가며 호평받고 있다.
지상파와 종편 등 방송 드라마의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있는 이유로 넷플릭스, 디즈니+ 같은 OTT에 볼만한 작품이 없는 것도 한몫했다.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정도가 화제성을 낳았고, 나머지 OTT플랫폼에서는 딱히 화제성을 찾아볼 만한 작품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디즈니+의 ‘그리드’가 부진하며 시청자들은 다시 안방극장으로 모이고 있다. 그렇다고 OTT플랫폼이 손만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애플TV+는 오는 25일 이민호, 김민하, 윤여정 주연의 ‘파친코’를 공개한다.
한편, 일일극과 주말극은 기본적으로 고정 시청층이 있어 시청률 10%는 기본이다. 그러나 주 시청층이 중장년층이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지에서의 화제성은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종영을 향해 질주 중인 KBS2 주말극 ‘신사와 아가씨’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로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청년층과 어린이 시청자까지 붙잡고 전국 시청률이 최고 38.2%를 달성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