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 결과는
중고차 매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와 관련 심의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17일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중고차 시장 개방에 맞춰 사업을 준비 중이다. 중고차판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미지정으로 향후 중고차 산업 발전의 계기도 마련됐다는 평가다.

현대, 기아, 한국GM, 르노삼성, 쌍용 등 완성차업체들은 중고차시장 개방을 적극 환영하는 뜻을 밝혔다. 중고차매매업종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미 지정될 경우를 가정해 일찌감치 사업참여를 위한 내부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가 중고차판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미지정하며 완성차업체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중고차판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미지정한 것은 그동안의 비정상 상황을 정상적으로 전환해주었다는 측면은 물론이고 향후 중고차 산업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이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완성차 업체들은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준수해갈 것이다. 특히 기존 중고차 매매상들과 긴밀한 소통을 지속함으로써 선택폭 확대를 통한 소비자 권익 증대 등 중고차 시장 선진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성차업체들은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5년, 10만㎞ 이하 차량을 대상으로 한 인증 중고차 사업 추진, 단계적 시장 진출, 대상 이외 물량의 경매 등을 활용한 중고차 매매업계에 대한 공급, 중고차 판매원 대상 신기술, 고객 응대 교육 지원 등 상생안 이행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지난 7일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중고차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기아 역시 지난 1월 전북 정읍에 사업자 등록을 신청하고 사업 방향성 공개를 준비 중에 있다. 한국 GM, 쌍용 등 완성차 3개 사 역시 중고차시장 참여를 위해 준비하고 있고, 이들 업체들도 심의위 결정에 따라 앞으로 6개월 이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완성차업체들의 중고차 시장 진입 시 2026년 이들의 합계 시장점유율은 최소 7.5%~최대 12.9%(26년 중고차판매 예상규모 중 매매업자거래 비중 해외 선진시장 수준인 70% 가정시)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완성차업체들의 중고차매매시장 독과점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KAMA에 따르면 중고차 단체는 지난 1월 신청한 중고차 판매업 사업조정과 관련해 중기부 사업조정심의회는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 결정의 정신을 존중하여 같은 차원과 방향에서 조속히 사업조정을 해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KAMA는 “향후 완성차 업계는 중고차 시장 진출을 차질 없이 준비해 소비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고품질 차량을 제공토록 하는 한편, 차량 상태 정보를 정확히 제공하는 등 투명한 거래시장을 구축함으로써 시장신뢰를 높임은 물론 중고차 산업도 업그레이드해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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