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전 언히터블\' 김민우[포토]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가 지난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기자] “외국인투수는 길어야 5년 있다가 간다. 한국투수 중 한 명이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자부심을 갖기를 바란다.”

지난해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개막전부터 깜짝 카드를 펼쳤다. 대부분의 구단이 외국인투수를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하는 것과 달리 한화는 김민우(27)를 개막전 선발투수로 발표했다. 당시 개막일이었던 2021년 4월 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됐으나 한화는 다음날에도 그대로 김민우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김민우는 2021시즌 첫 경기였던 수원 KT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굵직한 도약을 이룬 시즌의 시작점이었다. 지난해 김민우는 29경기 155.1이닝을 소화하며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경기수, 이닝수, 다승, 그리고 평균자책점 모두 커리어하이였다. 더불어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에서도 선발돼 처음으로 태극마크도 달았다. 한화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토종 선발투수로 올라선 김민우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수베로 감독은 일찌감치 김민우의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을 확정지었다. 수베로 감독은 29일 마지막 시범경기인 LG전을 앞두고 “김민우가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간다. 작년에 김민우는 많은 발전을 이뤘다. 그리고 개막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아직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는 아니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지속적인 경험을 통해 김민우가 더 나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베로 감독은 “김민우가 꾸준히 선발투수로 등판하면서 더 많이 배울 것이다. 김민우는 좋은 스플리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스플리터를 꼭 결정구로 사용할 필요는 없다. 역으로 빠른 공 승부를 할 줄도 알아야 한다. 경험을 통해 영리한 선발투수가 되기를 바란다. 이는 김민우 뿐이 아닌 다른 선발투수들에게도 해당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 이맘 때 “외국인투수는 길어야 5년 있다가 간다. 한국투수 중 한 명이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자부심을 갖기를 바란다”며 김민우를 개막전 선발투수로 선택한 바 있다. 지난해 개막전 선발투수의 가치를 증명한 김민우가 수베로 감독의 바람처럼 성장세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한화는 2022시즌 개막 로테이션을 김민우, 라이언 카펜터, 닉 킹험, 윤대경, 박윤철로 결정했다. 전날까지 5선발을 확정짓지 못했던 수베로 감독은 “박윤철이 5선발을 맡아줄 것”이라고 했다. 입단 4년차 우투수 박윤철은 시범경기 기간 4경기 8이닝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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