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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런던=장지훈통신원·정다워기자] ‘감독은 죄가 없다.’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경기를 앞둔 시각. 경기장 밖 담벼락에서는 일부 팬의 시위가 이어졌다. 소수로 구성된 토트넘 팬은 한 쪽 벽에 ‘ENIC OUT’이라는 현수막을 걸어놨다. ENIC은 토트넘의 지분 85.55%를 소유한 그룹으로 실질적 구단주다. 문학의 민족답게 E는 파운드 기호 ‘£’를 사용했다. 아래엔 ‘영예보다 이익’이라는 표현으로 ENIC 그룹이 구단의 영광보다 돈에 집착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바로 옆에는 해리 레드냅,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주제 무리뉴 등 전임 감독들의 사진과 함께 ‘무죄’라는 단어가 쓰인 걸개가 걸렸다. 대신 아래에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조 루이스 구단주 사진이 들어갔다. 그 아래엔 ‘유죄’라는 표현이 쓰였다.
토트넘은 최근 많은 감독들을 바꿔가며 부침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파리생제르맹으로 떠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콘테 감독은 당초 토트넘에 부임할 때 많은 투자를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선수 영입을 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토트넘 대다수의 팬은 우승에 도전한다고 말하면서도 수준급의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 구단주의 경영 방침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이고 국내 대회에서도 좀처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면서 경영진에 대한 반감이 올라가고 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에서 우승한 후 단 하나의 우승 트로피로 챙기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의 빅클럽으로 정착하긴 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이다. 이번 시즌에는 사실상 우승은 불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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