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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NC전에서 나란히 활약하며 삼성의 승리를 이끈 김지찬(왼쪽)과 황동재. 사진 | 대구=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고졸 3년차 동갑내기 김지찬(21)과 황동재(21)가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팀의 현재이면서 동시에 미래다. 삼성도 흐뭇하다.

삼성은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와 어린이날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2의 승리를 거뒀다. 3회초 먼저 1점을 내줬으나 6회 4점, 7회 1점을 뽑아내며 웃었다. 2연승이다. 2연속 역전승이기도 하다. 2만 관중 앞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품었다.

가장 돋보인 선수를 꼽자면 황동재와 김지찬이다. 황동재는 이날 선발로 나서 6.2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개인 통산 첫 번째 퀄리티스타트(QS)였고, 기존 최다 이닝인 5이닝도 훌쩍 넘어섰다.

시즌을 앞두고 잠재적 선발 후보이기도 했다. 의외로 이른 시점에서 자리가 났다. 장필준이 부상으로 1군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양창섭도 어깨에 이상이 오면서 이탈했다. 이 자리를 황동재가 꿰찼다. 지난 4월23일 첫 선발 등판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4월29일 KIA전에서는 4.1이닝 비자책 2실점이었다.

그리고 이날 개인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속구 구속 자체는 빠르지 않았다. 최고 시속 142㎞였다. 여기에 슬라이더-포크볼을 섞었다. 빠르지 않아도 충분했다. 정교한 제구를 바탕으로 NC 타선을 잘 제어했다.

마운드에 황동재가 있었다면 타선에는 김지찬이 있었다. 1-1로 맞선 6회말 만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쐈다. 결승타였다. 이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을 폭발시켰다. 한 경기 4안타는 지난 2020년 데뷔 후 처음이다. 기억에 제대로 남을 하루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68, 7타점 17득점, OPS 0.722, wRC+ 119.4를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이날 기록을 더하면 타율이 단숨에 0.299까지 오른다. 데뷔 첫 3할이 보인다. 확실히 올 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가 틀리지 않다.

황동재가 2020년 1차 지명자, 김지찬이 2020년 2차 2라운드 지명자다. 2001년생으로 만 21세의 어린 선수들. 앞길이 창창하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어느 팀이나 반가운 일이다. 이들의 힘으로 이겼기에 기쁨이 두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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