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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편의점 업계에서 주(酒)도권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일명 ‘소맥(소주+맥주) 폭탄주’부터 프리미엄 소주에 이르기까지 주종도 다양하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맥주도 30년만에 재출시됐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마케팅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CU는 25일부터 추억의 ‘크라운맥주’를 업계 단독으로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크라운맥주는 대한민국 최초의 맥주회사인 하이트진로(당시 조선맥주)가 지난 1952년 선보인 상품으로 40년 이상 판매되다가 1993년에 단종됐다. 약 30년만에 재출시된 크라운맥주는 고품질의 아로마홉을 활용한 프리미엄 에일 맥주다. 특수 공법을 활용해 에일 특유의 쓴 맛은 줄이고 묵직함과 시트러스 향을 강조해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
패키지도 눈길을 끈다. 과거와 비슷한 황금빛으로 디자인됐으며, 왕관(크라운) 이미지를 삽입해 크라운맥주임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CU는 크라운 맥주가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젊은층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CU는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노동주, 스마일리 맥주, 말표 배 에일캔 등 이달에만 10여종의 수제맥주를 새롭게 출시하며 주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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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 애주가’들을 위한 ‘소맥 폭탄주’ 느낌을 살린 제품도 나왔다. GS25는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소주 ⅓잔과 맥주 ½잔’ 비율의 맛을 구현한 ‘갓생폭탄맥주’를 25일부터 판매한다. 알코올 도수는 6.0도로 초록색 맥주캔에 소주병이 들어간 디자인으로 구성해 ‘소맥’의 이미지를 살렸다.
갓생폭탄맥주는 GS25의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갓생기획 프로젝트’ 팀이 기획했다. GS25 관계자는 “소맥 폭탄주가 직장 상사가 만들어 주는 ‘회식 전용 술’의 이미지에서 애주가들이 즐겁게 술자리를 시작하는 ‘즐기는 술’로 변화하고 있다고 판단해 홈술족들이 부드러운 소맥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상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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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소주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뉴욕에서 온 프리미엄 한국식 전통주 ‘토끼소주’를 오프라인 편의점 최초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토끼소주는 지난 2011년 미국인 브랜든 힐이 한국 전통 양조장에서 영감을 받아 귀국 후 뉴욕의 주조장에서 만든 소주다. 토끼소주의 이름은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 달토끼 설화를 모티브로 한다. 이 제품은 뉴욕 고급 한식당을 중심으로 선보여 한인사회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탔으며, 현재 뉴욕 내 100여곳의 음식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토끼소주 화이트’와 ‘토끼소주 블랙’ 등 2종을 선보인다. 100% 찹쌀로 담근 전통주를 발효시키고 이를 증류한 것이 특징이며, 각종 감미료나 첨가물이 없어 깔끔하고 고소한 쌀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오는 7월에는 가수 임창정의 ‘소주 한잔’을 단독 출시한다. GS25는 같은 달 가수 박재범이 운영하는 주류업체 원스피리츠의 신상품 ‘원소주스피릿’을 판매할 예정이다.
편의점이 주류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마케팅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주류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여름을 대비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편의점 주류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