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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키움 안방마님 이지영(36)이 1191일 만에 손맛을 봤다.
이지영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7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했다. 2-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KIA 선발 한승혁이 던진 시속 136㎞짜리 높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2019년 3월27일 잠실 두산전 이후 세 시즌만에 때려낸 자신의 통산 15번째 홈런이다. 당시 홈런은 키움 이적 후 첫 홈런이자 이날 전까지 때려낸 마지막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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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타선은 파이어볼러인 한승혁을 상대로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출 수밖에 없다. 시속 150㎞를 웃도는 속구를 던지는 투수에게 변화구를 노림수로 두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2회말 첫 타석에서는 선취점의 발판이 되는 볼넷을 골라내는 침착함을 보인 이지영은 한승혁이 던진 슬라이더가 높고 밋밋하게 날아들자 속구 타이밍에 정확히 걷어 올렸다.
115m를 비행해 관중석에 떨어지려던 순간 외야석에 있던 관중이 미트로 자연스럽게 포구했다. KIA 벤치가 만에 하나 관중 손이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올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