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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이윤정(왼쪽)-안예림(오른쪽). 제공 | 프로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조직적으로, 낮고 빠르게.”

한국도로공사는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세터 이고은을 페퍼저축은행으로 떠나보냈다. 물론 지난 시즌 ‘중고 신인’ 이윤정이 함께 출전 시간을 나눠 가졌지만, 지난 2시즌 간 팀을 받쳐 온 주전 세터의 이탈은 팀 내 변화를 불가피하게 만든 건 확실했다.

이윤정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경험이 풍부하고, 의지했던 이고은이 팀을 떠났다. 이제는 세터 제1 옵션으로 시즌을 도맡아야 한다.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내다봤다.

김 감독은 “부담이 없을 수 없다. 아직 어린 선수다. 분명 시즌을 치르다 보면 고비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윤정이도, (안)예림이도 좋아지고 있기에 두 선수 모두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강원도 홍천군에서 열린 2022 홍천 서머매치서 김 감독은 이윤정뿐 아니라 안예림에게도 출전 시간을 부여했다. 프로 4시즌째를 앞둔 안예림의 성장을 바라면서 말이다. 서머매치서 안예림의 장점은 십분 드러났다. 큰 신장을 활용한 블로킹과 네트 플레이, 좌우로 쏴주는 토스가 올곧았다.

김 감독은 “분명히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세터다. 특히 높이가 좋다. 예림이한테는 블로킹이나, 토스의 정확성을 많이 요구하고 있다. 작년에는 윤정이가 경기에 많이 투입됐다. 이제는 예림이가 어떻게 해야 발전할 수 있고 달라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중심은 이윤정이 잡는다. 김 감독은 “부족한 점이 있지만, 조금씩 괜찮아지는 모습이다. 경기 운영은 물론 볼 스피드 등이 좋아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본인의 생각을 가지고 높게 플레이했다면, 이번에는 팀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낮고 좀 더 빠른 배구로 가보려 준비 중이다. 선수들과 맞지 않게 있던 지난 시즌이었다면, 올해는 밀어붙여 보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