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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조은별기자]배우 이정현,문정희, 진서연...충무로의 걸출한 여성배우 3인방이 스릴러물 ‘리미트’로 뭉쳤다. 이들은 “범죄스릴러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리미트’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 피해자 엄마의 대역을 맡은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이정현)이 사건을 해결하던 도중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범죄 스릴러다. 2013년 설경구, 문소리 주연 영화 ‘스파이’를 연출한 이승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인공 소은 역을 연기한 이정현은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범죄 스릴러물을 좋아하는데 남자 배우들만 캐스팅되곤 한다. 이 작품은 여배우들끼리 연기경쟁을 펼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며 ”멋있는 경찰이라기보다 투잡을 뛰는 가정주부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현실감 넘치는 설정에 빠졌다”고 출연배경을 밝혔다.
지난 4월 출산해 산후 조리 중 영화 홍보를 위해 공식석상에 선 그는 “영화를 촬영할 때는 출산 전이었다. 어린 조카들을 많이 봤었고 아이가 생기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하면서 연기했다”며 “출산 후 엄마가 되니 (상상했던 것과)비슷하다. 팬데믹 때문에 개봉이 늦어졌는데 집에서 아기를 보다가 ‘혹시 우리 아이가 유괴되면 어떡하지’라는 상상을 하면 극 중 소은처럼 180도 돌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준 감독은 “이정현 씨가 캐스팅 됐을 때는 엄마가 되기 전이었지만 첫 비주얼부터 이미 엄마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현은 “최대한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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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정현은 체중 감량과 주근깨 분장을 감행하는 것은 물론, 고난이도의 액션신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해내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극 중 아동 연쇄 유괴사건의 핵심 키를 쥔 ‘혜진’을 맡은 문정희는 “원작도 훌륭하지만 각자의 입장과 명분이 있고 엄마로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사투가 돋보인다는 점에서 다른 스릴러와 차별화됐다”며 “혜진의 인간적인 매력에 끌렸다”고 말했다.
하나뿐인 아이를 유괴당한 엄마 ‘연주’로 분한 진서연은 “범죄 스릴러물이 대부분 남자 배우들로 구성된 게 많은데 여자 셋이서 중심이 되어 파워풀한 전개로 진행된다”며 “여자들이 나와서 밋밋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은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강력하고 전개도 빠르다”고 자신했다.
그는 “제가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극 중 감정이 진짜라고 생각하니 대본에 없는 액션과 리액션이 많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영화에는 영화 ‘기생충’의 박명훈, 드라마 ‘도깨비’의 박경혜, 드라마 ‘빈센조’,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한 최덕문 등이 합류했다.
연출을 맡은 이승준 감독은 “제목인 ‘리미트’는 한계를 의미한다. 주인공 소은이 엄마라는 한계를 넘어서 자신의 아이를 찾듯 촬영을 하면서 배우들도 자신들의 연기적 한계를 뛰어 넘었다”고 자신했다.
총책임 형사 성찬 역의 최덕문도 “이 작품은 어떤 예상을 하고 봐도 나 빗나갈 거다”라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다음달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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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