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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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취업청탁 관련 망언으로 논란이 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대행 패러디물.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내가 추천했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이라 내가 미안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인 아들이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사실이 확인된 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놓은 뻔뻔스런 해명이 논란을 폭발시킨 가운데, 각종 패러디물이 쏟아졌다.

권 원내대표는 앞서 대통령실 사회수석실에서 근무 중인 9급 행정요원 우 모씨에 대해 18일 “선대위 때 워낙 열정적으로 일해서 (윤 대통령이 아니라) 제가 추천했다” “9급이면 최저임금보다 10만원 정도 더 받는데 내가 미안했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해명을 내놓았다.

우씨는 강릉시 선관위원 아들이고 권 원내대표는 지역구가 강원 강릉시인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소지까지 있는 위험천만한 사안이다.

권 원내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갔는데 뭘 그걸 가지고 그러냐” “장제원 전 당선인 비서실장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고 해서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등 사적채용에 대한 반성이나 해명이 아니라 이게 뭐가 잘못이냐는 식의 적반하장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장기취업난으로 공무원 시험에 인생을 건 청년들이 전국적으로 수만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공무원 취업청탁을 당당하게 밝히는 뻔뻔한 태도에 공분이 끓어올랐다.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공무원시험 전문학원 광고에 권 원내대표를 합성한 패러디물이 쏟아졌다. ‘굥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 강원랜드 시험 합격도 권성동”이라는 제목으로 합격자수 1위 금자탑을 쌓은 인물로 그려졌다. 그런가하면 학원 광고 장수모델 서경석이 “이제 에듀X 아니고 권성동이래”라며 눈물을 흘리는 합성짤까지 등장했다.

누리꾼들은 “권성동 채용비리 대국민 자백” “문재인 정부에서 최저임금 많이 올려 경제 폭망했다며.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고? 사람 XX냐?” “저들에겐 최저임금이 적어서 눈물나는 귀족 계층이 있고, 최저임금이 너무많아 싹뚝 깍아야하는 개돼지 계층이 있음” “대체 미안한게 어떤 때, 누구에게 해야하는지 구분 안 가는 성동이 어쩔” “제 입으로 청탁 자백했는데 압수수색 안 하냐?”라는 반응이었다.

한편 권 원내대표의 무개념 발언이 알려진 뒤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공시족에 사과하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청년층들의 반발이 거셌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대학생들은 18일 권 대행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상식’과 ‘공정’이라고 적힌 영정 사진을 든 채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지인의 아들을 사적으로 채용해 국민이 비판하면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하고 문제를 바로잡아도 모자랄 판에 집권 여당의 대표라는 자가 이를 감싸며 망발을 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규탄했다.

이어 검정 옷을 입은 대진연 회원들은 ‘불공정 비리정권 윤석열은 퇴진하라’, ‘사적 채용 옹호하는 권성동은 사퇴하라’, ‘청년들에게 사죄하라’, ‘권력 남용 이제 그만’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