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강백호, 6회 좌중간 안타
KT 강백호.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KT ‘간판타자’ 강백호(23)가 돌아왔다. 곧바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이강철(56) 감독이 고심 끝에 하루 당기기로 했다. 강백호가 타석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17일 키움전을 앞두고 “강백호가 1군에 올라왔다. 오늘(17일) 등록한다. 어제 춘천에서 경기를 마치고, 오늘 이동해 수원으로 왔다”고 밝혔다. 강백호는 17일 키움전을 앞두고 선수단과 함께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1일 홈 두산전 이후 47일 만에 1군 무대에 선다.

이 감독은 “김민혁이 다리가 좀 안 좋다. 장성우도 어제 슬라이딩으로 들어오다가 어깨가 조금 안 좋은 상태다. 다들 아프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었다. 강백호를 하루 먼저 불렀다. 적응도 여기서 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백호가 어제 치기도 다 쳤고, 몸도 괜찮다. 솔직히 말하면 새벽 2시까지 고민했다. 오늘 아침에 바로 올라오라 했다. 오늘 상대 선발인 요키시가 공이 아주 빠른 투수도 아니고, 백호가 좌타자 상대로도 괜찮다. 애초에 2번으로 선발 라인업에 넣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백호가 2번에서 출루를 해주면 뒤에 우리 3~5번이 최근 괜찮다. 게다가 1번 타자가 베이스에 나갔을 때, 백호가 좌타자니까 당겨 치면 병살 확률도 낮다. 무엇보다 (박)병호 앞에 주자가 있는 것이 좋다. 병호 타석에서 주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볼배합 차이가 크다. 기본적으로 백호가 좋은 타자 아닌가. 상대가 힘들어하는 타자다. 존재만으로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강백호는 전날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퓨처스리그 고양(키움 2군)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루타-뜬공-안타를 때리며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17일까지 퓨처스에서 경기를 뛰게 한 후 18일 롯데전에 맞춰서 등록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루 만에 상황이 변했다. 김민혁이 우측 무릎에 통증이 있고, 장성우도 전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끝내기 득점을 만들 때 어깨 쪽에 이상이 왔다.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당장 타격이 어렵다. 주전들이 줄줄이 빠진 상황. 강백호가 올라오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됐다. 몸 상태를 100% 회족했고, 실전까지 소화했다. 부르지 않을 이유도 딱히 없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발가락 골절상을 입었던 강백호는 6월4일 올 시즌 1군 첫 경기를 치렀다. 이후 22경기를 소화한 후 다시 이탈했다. 지난 7월1일 홈 두산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이 왔다. 다시 장기 이탈. KT도, 강백호도 날벼락을 제대로 맞았다. 50일 가까운 시간이 흘러 복귀했다.

강백호는 “이렇게 길게 쉰 것이 처음이다. 몸 상태는 좋다. 개막 전에 다쳤다가 돌아왔고, 다시 부상이 왔다. 아쉬웠다. 그래서 더 심혈을 기울여 재활에 임했다. 사실 햄스트링 쪽에 조짐에 있기는 했는데 ‘설마’ 했다. 당황스러웠다. 이제 이상이 없다. 잘 보강하고, 리프레시 하고 왔다”고 말했다.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잔여 시즌이 중요하다. 강백호의 복귀는 KT에 천군만마 이상이다. 박병호가 쉴 시간이 생기고, 라인업 운영에도 여유가 생긴다. 다른 선수들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이 감독은 “백호가 오면 기존 주전들이 빠지지만, 대타 카드가 생기는 것이다”며 긍정적으로 봤다.

예상보다 일찍 왔지만, 겨우 하루 차이다. 오자마자 훈련을 소화했고, 문제는 없었다. 선발로도 나간다. KT ‘천재타자’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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