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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방송가 섹시가이로 통하던 권상우(46), 세련된 외모로 호감도 높은 이서진(51), 소년미가 매력적인 윤시윤(36). 세 배우는 나이부터 이미지까지 좀처럼 비슷한 구석이 없어 보이지만, 파격적인 코믹 설정의 캐릭터를 맡았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권상우는 오는 2일 공개되는 웨이브 오리지널 ‘위기의 X’로 안방을 찾는다. 이 드라마는 희망퇴직, 주식 떡락, 집값 폭등까지 인생 최대 하락장을 맞은 a저씨(권상우 분)가 인생 반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다룬다. 권상우는 역대급 시련 속 원형 탈모까지 겪는 캐릭터를 유쾌하게 그려낼 예정으로, 벌써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서진은 지난 1월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을 통해 데뷔 이래 첫 코미디에 도전했다. 그는 진정한 의사를 꿈꿨지만 현실 앞에서 의술과 상술 중 고민하는 초짜 개원의 박원장으로 분했다. 박원장은 대머리를 감추기 위해 엉성한 가발을 쓰는 인물이다. 이에 이서진은 민머리 분장까지 불사했다. 작심하고 변신한 그 덕분에 작품은 단번에 화제가 됐다.
윤시윤은 지난해 8월 오픈된 웨이브 오리지널 ‘유 레이즈 미 업’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31살 도용식 역을 맡았다. 도용식은 오랜 수험 생활로 자존감이 바닥 친 끝에 발기부전을 앓지만, 비뇨기과 의사가 된 첫사랑 루다(안희연 분)를 만나면서 자신만의 페이스를 찾아간다. 윤시윤은 연기하기 부담스러울 법한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이렇듯 훈훈한 용모를 지닌 세 배우의 기존 이미지 탈피는 그 자체로 충분히 관심을 모을 법하지만, 흥미로운 지점은 또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각각 출연한 작품은 모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오리지널 드라마다. 그 이유는 기존 방송사보다 소재나 수위 측면에서 자유롭고, 시청 타깃층의 연령대가 낮은 OTT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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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레이즈 미 업’ 제작에 참여한 이상민 프로듀서는 31일 스포츠서울에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보편적이지만 발기부전이라는 소재에 대한 선입견이 셌다. 지상파는 보수적인 편이라 편성이 힘들었다. 대본 나온 지 5년이 지나고 우연히 얘기가 다시 나왔다. 김장한 감독과 OTT용으로 만들기로 하고 작품을 준비했다. 그리고 두 달이 채 안 돼서 편성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다. 어떻게 포장하냐가 문제다. 하지만 센 포장지 때문에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생겨서 센 포장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 거다. 감사한 일”이라고 전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구독자를 사로잡기 위해, 국내외 OTT는 현실적이지만 특색 있는 드라마 라인업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지난해 현실 공감 소재를 코믹하게 풀어낸 ‘유 레이즈 미 업’,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공개 당시 유료 가입자 수 견인 1위를 기록했다. ‘위기의 X’ 역시 현실적인 소재에 코미디를 결합한 작품”이라며 “자체 기획 오리지널은 OTT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도록 TV 콘텐츠와 차별성을 두고 제작한다. 기존 TV물과 자체 기획물로 대중성과 개성의 균형을 맞춰갈 수 있도록 콘텐츠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웨이브, 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