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지영, 6회 주자를 3루로 보내는 안타
키움 이지영.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키움이 삼성전에 파격 라인업을 꺼냈다. 이지영(36)을 2번 타순에 놨다. 홍원기(49) 감독은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았다. ‘두 번째 순서’라 했다. 일종의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을 앞두고 “팀 상황에 따라 이지영을 2번에 놓게 됐다. 최근 페이스가 좋았던 김휘집이 빠진다. 흐름상 팀 득점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이지영을 전진 배치했다. 이지영이 삼성에 강했던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영은 지난 2020년 7월1일 고척 두산전 이후 798일 만에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게 됐다. 이례적이다. 주로 하위 타선에 배치됐다. 8번으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했고, 7번-9번-6번 순이다.

팀 상황을 봤다. 전날 김휘집이 손등 쪽에 사구를 맞으면서 빠졌다. 단순 타박으로 나오기는 했으나 경기 출전이 어렵다. 홍 감독은 “천만다행이기는 하다. 그러나 걱정은 된다. 오늘 출전이 어렵다. 부기가 심하다. 경과를 계속 봐야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2번에 배치할 선수를 찾다가 이지영이 눈에 들어왔다. 올시즌 116경기, 타율 0.262, 2홈런 31타점, OPS 0.638을 생산중이다. 준수하다. 통산 삼성을 상대로 46경기, 타율 0.341, 23타점, OPS 0.794를 만들고 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294, 4타점, OPS 0.692다. 시즌 전체 기록보다 좋다.

1번 김준완-2번 이지영을 통해 찬스를 만들고, 이정후-야시엘 푸이그 쪽에서 해결하는 그림을 그렸다. 홍 감독은 “2번 타순이라는 것보다, 두 번째 자리에 나가는 선수라고 하면 될 것 같다. 팀의 득점과 타점 확률을 위한 선택이다. 타자들의 특성을 살펴서 정했다”고 짚었다.

선발은 주승우가 나간다. 안우진이 손가락이 좋지 못해 대체로 발탁됐다. 홍 감독은 “잘 던졌으면 한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쌓았다. 고척에서 첫 등판을 치렀다. 오늘 자기 능력을 보여준다면 짧게는 3이닝, 길게는 5이닝이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캠프 때부터 구위는 좋았다. 제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고척에서 던지는 것을 봤을 때,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좀 꼬였다. 이후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을 봤다. 자신 있게 던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키움은 김준완(좌익수)이지영(포수)-이정후(중견수)-푸이그(우익수)-김웅빈(지명타자)-김수환(1루수)-송성문(3루수)-신준우(유격수)-김태진(2루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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