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전반기 3위로 마무리하는 LG 류지현 감독
LG 류지현 감독이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2. 7. 14.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지금까지는 안전운행이었다. 중간투수 3일 연투, 고우석의 8회 등판을 최대한 자제했다.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 최강 원투펀치의 등판 간격도 일정하게 유지했다. 시즌 전 세운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컨디션 유지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두루 잡았다. 중간투수 중 최다이닝 부문 15위 내에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팀 평균자책점은 1위(3.43), 불펜 평균자책점도 1위(3.04)다.

그만큼 힘을 비축했다. 이제는 원투펀치의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을 고려할만 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고우석도 8회에 등판할 수 있고 불펜 총출동도 가능하다. 1위와 차이를 지속적으로 줄인다면, 시즌 막바지 가속 페달을 밟는다. 이번주 호성적을 거두고 선두 SSG를 2경기 차이 이내로 추격할 경우, 총력전을 펼치는 LG다.

LG 류지현 감독은 지난주 발표된 잔여경기 일정을 받아들고 플랜A·플랜B를 세웠음을 암시했다. 오는 25일 문학 SSG전까지 치른 후 마지막 2주 총력전 여부를 결정한다. 류 감독은 지난 14일 “마지막 2주 전까지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면서도 “정말로 우리가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되면 그 때 변칙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때까지 가기 위해서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 과정이 잘 만들어진 후에는 상황에 맞춰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이 말한 과정은 SSG와 간격이다. SSG와 간격을 더 좁히면 플랜A로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 LG는 SSG보다 5경기를 덜 치렀다. 정규시즌 막바지 SSG가 쉬고 있을 때 LG는 승리를 쌓으면 대역전이 가능하다.

선발투수 등판 일정이 곧 전략이다. 리그 최고 원투펀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력이 성공하면 두둑히 승리를 챙길 수 있다. 올시즌 켈리와 플럿코 모두 4일 휴식 후 등판시 성적이 좋았던 것을 활용할 만하다. 플럿코는 4일 휴식 후 등판시 평균자책점이 0.70에 달한다.

스크린샷 2022-09-20 오전 9.00.44

플럿코와 켈리가 20일 광주 KIA전부터 시즌 종료시점까지 꾸준히 4일 휴식 후 등판하면 두 투수가 18경기 중 8경기를 책임진다. 플럿코는 20일 경기 포함 4경기, 켈리는 오는 23일 잠실 롯데전부터 4경기를 소화한다. 지난 16일 경기 중 우천으로 취소된 잠실 KT전이 내달 9일에 편성될 경우 켈리가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라 정규시즌 최종전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스크린샷 2022-09-20 오전 10.32.29

반면 이번주까지 SSG와 간격을 좁히지 못하면 플랜B가 된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선발 등판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7연전 기간에는 배재준 혹은 2군에서 투수가 올라와 선발 등판한다. 3위 키움이 2위 자리를 위협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LG는 2위 연착륙을 바라보며 페넌트레이스를 마무리할 것이다.

플럿코
LG 아담 플럿코.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지난 2년도 끝까지 순위경쟁에 임했다. 2020년에는 일찍이 2위를 확정짓는 게 목표였다. 2021년에는 내심 정상도 바라봤다. 하지만 총력전은 불가능했다. 2020년에는 타일러 윌슨, 2021년에는 앤드류 수아레즈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가장 중요한 시기 원투펀치 한 축이 무너졌다. 윌슨과 수아레즈 모두 정규시즌 최종전을 시범경기 빌드업 기간처럼 보냈다.

올해는 원투펀치가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돈다. 불펜진 뎁스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2위로 시즌을 마쳐도 플레이오프 직행이다. 포스트시즌까지 열흘 가량 여유가 있다. 지난 2년과 달리 마지막에 총력전을 펼쳐도 회복할 시간이 있다.

[포토] 켈리, 6이닝 무실점 15승 눈앞
LG 선발투수 켈리가 지난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6회 투구 후 포수 유강남과 이야기를 나누며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지난주 간단 리뷰

팀 성적: 3승 2패(잠실 두산전:승패·잠실 KT전:승우취·잠실 한화전:승패)

팀 평균자책점 2.05(2위), 선발 평균자책점 2.36(3위), 불펜 평균자책점 1.56(1위)

팀 타율 0.223(8위), 팀 홈런 1개(10위), 팀 OPS 0.589(9위)

MVP: 오지환 5경기 타율 0.313 1홈런 2타점 3득점 1도루 OPS 0.950

[포토]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오지환, LG는 23년 만에 배출
LG 오지환이 지난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번주 일정과 지난 맞대결

9월 20일~21일 광주 KIA전, 22일~23일 잠실 롯데전, 24일 잠실 한화전, 25일 문학 SSG전

KIA에 시즌 전적 7승 4패 우세. 8월 25일부터 26일까지 잠실 2연전 1승 1패

롯데에 시즌 전적 6승 6패 1무 동률. 9월 3일부터 4일까지 사직 2연전 1승 1우취

한화에 시즌 전적 10승 3패 우세. 9월 17일부터 18일까지 잠실 2연전 1승 1패

SSG에 시즌 전적 6승 8패 1무 열세. 9월 6일부터 7일까지 잠실 2연전 1패 1무

◆정상 등판 간격 유지시 예상 선발 로테이션

20일 광주 KIA전(플럿코)~21일 광주 KIA전(김윤식)~22일 잠실 롯데전(임찬규)~23일 잠실 롯데전(이민호)~24일 잠실 한화전(켈리)~25일 문학 SSG전(플럿코)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