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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부산=정하은기자]부산으로 집결하는 ‘아미’에 도시 전체가 방탄소년단(BTS)을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이들을 반기고 있다.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펼쳐지는 15일, 부산 명물 곳곳이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 조명과 현수막으로 빛이 났다.

부산시는 부산 도심 곳곳의 랜드마크 경관조명과 옥외광고판을 활용해 야간 시간에 보라색 불빛을 점등하는 ‘보라해 부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보라해’(I PURPLE YOU)는 방탄소년단 멤버와 팬들이 ‘사랑해’라는 말 대신 쓰는 용어다. 일곱 빛깔 무지개의 마지막 색이 보라색인 만큼 상대방을 끝까지 믿고 함께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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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대부분의 아미들은 보라색 옷을 입거나 보라색 장신구를 착용해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공연 당일 오후, KTX 정차역인 부산역에는 공식 응원봉인 ‘아미밤’을 들고 부산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아미들로 넘쳐났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10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에서 부산으로 왔다는 20살 동갑내기 아미는 “지난해 미국 LA 콘서트도 다녀왔는데 BTS의 나라인 한국에 오는 건 처음이라 설렌다. 특히 부산이란 도시가 보라색으로 물들어 더 아름답다”며 공연을 앞두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또한 현장 안내원들과 교통경찰 등도 모두 보라색 조끼 혹은 보라색 마스크를 쓰고 현장의 시민, 팬들과 만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부산 동래구에 30년 넘게 거주 중이라는 70대 양 모 할머니는 지하철을 가득 메운 인파에 “오늘 보라색 아(애)들이 왜이렇게 많노?”라고 놀라며 휴대폰으로 공연을 검색해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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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벤트는 2030부산세계엑스포 유치를 위해 콘서트를 여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보답이자, 부산을 방문하는 세계 ‘아미’를 환영하는 의미에서 마련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방탄소년단의 보랏빛으로 물든 부산의 랜드마크를 인증한 사진들과 해시태그가 연이어 게재되고 있다.

보라색 불빛 점등 퍼포먼스에 참여하는 주요 랜드마크는 영화의전당, 부산대교, 부산항대교, 다대낙조분수, 남항대교, 광안대교, 부산타워, 누리마루, 황령산 송신탑 등 9곳이다. 부산 각 기관이 관리하는 시설 중에는 부산시청 옥상, 부산시민공원, 송상현광장, 과정교, BIFF광장, 자갈치시장현대화건물 등이 보랏빛으로 빛을 밝힌다. 또한 공연이 열리는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주변 1㎞ 구간에는 보라색등 600개를 설치해 ‘보라로드’를 개통하며 축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부산 시내버스 수천 대도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보라색 홍보물을 부착하고 부산 곳곳을 누빈다. 부산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은 방탄소년단 콘서트 일정에 맞춰 부산 시내버스 2511대에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응원해 주세요’ 문구 등을 담은 보라색 홍보물을 부착한다. 부산 출신으로 유명한 멤버 지민rh과 정국의 래핑 광고 버스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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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보라색을 테마로 시설 곳곳을 꾸미고 방탄소년단 관련 이벤트도 진행한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도 호텔 곳곳을 보라색으로 장식하고 손님을 맞고 있다.

콘서트가 열린 15일에는 오후 9시부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BTS 드론쇼’도 펼쳐진다. 드론쇼에서는 방탄소년단의 히트곡을 배경으로 보라빛을 내는 드론이 방탄소년단 멤버들 한 명 한 명의 모습을 그려낸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하이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