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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승부의 시계는 잔인했다. 형제의 대결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20일(한국 시간)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 형제의 투타 대결이다. 포스트시즌 사상 형제 대결은 있었다. 1997년 ALCS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포수 샌디 알로마(형)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2루수 로베르토 알로마의 대결이었다. 그러나 알로마 형제는 야수였던 터라 둘이 직접 대결은 할 수 없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NLCS 2차전은 동생 투수 애런 놀라 vs 형 포수 오스틴 놀라의 피할 수 없는 승부였다. 펫코파크에는 놀라 패밀리가 모두 모였다. 형제는 그라운드에, 부친 AJ, 모친 스테이시는 백스톱 뒤 관중석에서 두 아들을 응원했다. 부친 AJ 놀라는 속에 샌디에이고, 겉에 필리스 저지를 입었다. 모자는 홈팀 파드리스를 택했다. 모친은 사복차림으로 중립을 지켰다.
루이지애나주 배튼 루지 출신의 놀라 부친은 건설회사를 운영하면서 둘이 고교를 입학하기 전까지 리틀리그와 클럽야구에서 활동할 때 코치를 지냈다. 두 아들은 지역 명문 LSU(Louisiana State University) 대학을 다녔다. 동생인 투수 애런은 고교 때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트래프트에서 지명했으나 대학을 진학했다.
동생 애런과 형 오스틴은 정규시즌에서 대결한 적이 있다.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차전 첫 타석에서 2사 후 2구째를 쳐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운명의 장난은 5회 말이었다. 2-4로 뒤진 5회 파드리스 선두타자 김하성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무사 1루서 8번 트렌트 그리샴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필리스 베터리 애런과 포수 JT 리얼무토는 발 빠른 주자 김하성을 견제했다. 파드리스 도루 최다는 김하성으로 1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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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은 초구 파울, 2루 스트라이크, 3구 파울로 볼카운트 0-2로 몰렸다. 원래 무사에 볼카운트가 절대 불리한 상황에서는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잘 펴지 않는다. 타자 헛스윙 삼진에 주자 2루에서 아웃당할 수 있기 때문. 그런데 파드리스 봅 멜빈 감독은 과감히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지시했다. 오스틴의 타구는 우중간에 떨어졌다. 1루 주자 김하성은 홈까지 파고들어 역전의 발판을 놓는 3점째 득점을 올렸다.
단타에 1루 주자가 득점을 올리는 희귀한 일이 벌어진 것. FOX-TV의 존 스몰츠 해설자도 “매우 보기드문(rare) 히트 앤드 런 작전이다”고 지적했다. 필리스 선발 애런은 1차전까지 19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역투하다가 이날 5회 강판과 함께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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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오스틴은 MLB 무대에서 동생에게 딱 2안타를 뽑았다. 2안타가 모두 적시타였다. 특히 2차전 5회 적시타는 NLCS 시리즈 향방을 바꿀 수 있는 안타라는 점에서 특히 기억될 것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