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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누구나 실수한다. (신)준우에게 오늘이 그날이었을 뿐이다.”
키움 김휘집(20)이 친구 신준우(21)를 감쌌다. 무언가에 홀린 듯 실책 3개를 범한 친구를 챙겼다. 어차피 실책은 어떤 선수든 범할 수 있다. 중요한 경기였고, 세 번이나 했기에 도드라졌다. 그래도 김휘집은 “파이팅”을 외치며 신준우를 격려했다. 다만, 교체로 나갔을 때 긴장은 좀 됐단다.
김휘집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전 9-2 승리 후 “파이팅 하자고 했다. 준우는 원래 잘하는 선수다. 1차전에서 정말 잘하지 않았나. 그저 오늘 에러가 나왔을 뿐이다. 기본기가 좋은 선수다. 실수를 해도 금방 만회한다. 내가 무언가 말을 해줄 것도 없다.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 나도 실책 여러 개 하는 날도 있었다. 준우에게 그냥 그날이 오늘이었을 뿐이다. 내가 교체로 나갔는데 혹시라도 나까지 실수를 하면 어쩌나 싶기는 했다. 실수 없이 잘 끊어내면서 나도, 준우도 잘 마무리된 것 같다. 긴장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고 웃었다.
신준우가 살짝 좋지 않은 쪽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29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실책을 3개나 기록한 것. 1회말 앤서니 알포드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놓쳤다. 3회말에는 배정대의 땅볼 타구 때 포구 후 공을 한 번에 빼지 못했다. 한 번 주춤한 후 송구했으나 타자 주자 세이프. 이후 알포드의 땅볼 타구 때 공을 잡은 후 빼는 과정에서 뒤로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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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 3실책은 최다 기록이다. 신준우가 5번째. 혹여 하나만 더 했다면 불명예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 쉽지 않다고 판단한 홍원기 감독은 4회초 신준우 타석에서 김웅빈을 대타로 냈고, 4회말 수비에서 김휘집을 투입했다. 김휘집이 9회까지 깔끔한 모습을 보였다. 신준우가 보인 아쉬움을 친구 김휘집이 만회한 셈이 됐다.
김휘집은 “긴장을 좀 한 것 같다. 5회말 장성우 선배님 타구가 첫 타구였는데 긴장되더라. 이후 괜찮아졌다. 무엇보다 이겨서 다행이다. 준우도 그렇고, 내 스스로 생각해도 다행인 경기다. 나가면서 ‘오늘은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준우의 안 좋은 흐름을 같이 끊었다고 생각한다. 친구니까. 팀까지 이겨서 좋다. 4차전 다시 잘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첫 가을야구다. 지난해에는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가을의 무게’를 느끼는 중이다. “1차전 시작하기 전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1차전 때 3이닝을 뛰었는데 다음날 근육이 뭉치는 느낌이 들더라. ‘포스트시즌 1경기가 정규시즌 10경기와 같다는 것이 이거구나’ 싶더라. 긴장은 되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차전 잡으면 유리하다고 하는데, KT가 저력이 강하다. (박)병호 선배님 중심으로 딱 구성이 되어 있다. 방심은 안 된다. 막내로서 형들과 함께 한 이닝, 한 이닝 잘하겠다는 생각만 했다. 감독님이 주신 역할을 잘 수행하려고 했다. 진짜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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