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싸이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추위도 녹여버릴 우리들의 ‘영원한 딴따라’ 박진영과 싸이가 온다.

매년 연말은 공연의 꽃이라고 할 정도로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콘서트가 잇달아 열리는 성수기다. 그중에서도 가요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두 베테랑 박진영과 싸이가 나란히 연말을 장식할 예정이다. ‘계급장’을 떼고 ‘딴따라’로서의 맞대결이 흥미롭다.

먼저 싸이는 오는 22일부터 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연말 콘서트 ‘올나잇스탠드 2022’를 개최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중단했다가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연말에 열린 ‘올나잇스탠드’는 싸이와 발음이 비슷한 ‘42’를 따서 오후 11시 42분에 시작해 첫차가 다니는 시간까지 계속되는 밤샘 공연이다. 콘서트 부제 역시 ‘막차와 첫차 싸이’로 다양한 히트곡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진영도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박진영은 오는 22∼25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그루브 백’을 개최한다. 단독 공연을 여는 건 2019년 12월 전국 투어 이후 3년 만이다. ‘세상에 없는 그루브를 찾아오겠다’는 박진영의 특별한 자신감이 담겼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화려한 밴드 라이브에 맞춰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 퍼레이드가 펼쳐질 것”이라며 흥겨운 공연을 예고했다.

박진영

‘딴따라’는 사전적 정의로 연예인을 낮춰서 부르는 말이지만, 박진영과 싸이에게 있어서 이러한 풀이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천부적인 끼를 가지고 대중에게 감동과 웃음을 주는, 그야말로 ‘타고난 연예인’이란 말이 더 어울린다.

기획사의 수장이자 대표 프로듀서, 그리고 현역 가수란 점에서 박진영과 싸이는 닮은 점이 많다.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인 박진영은 지난달 21일 새 싱글 ‘그루브 미씽’ 및 타이틀곡 ‘그루브 백’(Feat. 개코)을 발표하고 2년 3개월만에 가수로 컴백했다.

음반 발매에 그치지 않고, 무려 29년차에 음악 방송 무대에 출격해 아이브 장원영, 조유리, 오마이걸 유아 등 후배들과 깜짝 컬래버레이션을 펼치는가 하면 전 세계 5개 도시를 도는 글로벌 댄스 챌린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진영의 이번 콘서트는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ITZY 등을 제작한 프로듀서 박진영이 현직 댄스가수로서 오랜만에 직접 등장하는 무대라 기대를 더한다.

피네이션의 수장 싸이도 올해 5년만에 정규 9집 ‘싸다9’를 발매하고 신곡 ‘댓댓’(That That)으로 7년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 재진입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자신을 “22년차 댄스가수”라 소개하는 싸이는 ‘강남스타일’, ‘젠틀맨’ 등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한 곡들 외에도 ‘새’, ‘챔피언’, ‘라이트 나우’(Right Now), ‘나팔바지’, ‘아이 러브 잇’(I LUV IT), ‘뉴 페이스’(New Face) 등 숱한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최고의 프로듀서 보다는 늙어서도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딴따라로 남고 싶다.” 박진영과 싸이의 공통된 꿈이다. 이 꿈은 이미 실현되고 있다. 데뷔한지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20대의 사랑을 받는 가수란 점은 이들의 자신감의 원천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적지 않은 연차에도 후배와 교감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제작 일선에 있으면서도 가수로서 본업을 이어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여기에 남다른 댄스 사랑까지, 아이돌도 하기 힘든 무대를 몇 시간동안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이들 말고 또 누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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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피네이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