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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찬 흥국생명 감독.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사실상 경질이다.

배구계에 따르면, 권 감독이 흥국생명을 떠난다. 부임 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결정이다.

권 감독은 지난해 4월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았다. 팀 재편이 권 감독의 임무였는데, ‘배구 여제’ 김연경이 흥국생명으로 복귀하면서 시너지를 냈다. 김연경 효과로 ‘관중몰이’에도 성공하며 배구 인기 상승에도 기여했다.

더욱이 흥국생명은 3라운드까지 14승4패(승점 42)로 2위에 올라 있다. 독주 체제를 구축한 현대건설(승점 45)을 견제하고, 그 뒤를 바짝 쫓는 구실까지 해냈다. 지난달 29일 맞대결에서는 현대 건설에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흥국생명이 2위를 달렸던 만큼, 권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유가 성적 부진은 아니다. 권 감독의 개인적인 사유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는 구단 채널을 통해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 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고,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온 권 감독께는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당분간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권 감독은 고문 형태로 계속 조언 등을 해줄 예정이라고 구단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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