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과 야마구치 아카네
안세영(왼쪽)과 야마구치 아카네가 15일 2023 말레이시아오픈 여자단식 결승 뒤 시상대에서 각각 은, 금메달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안세영이요? 아직 다양한 경기운영 능력이 부족합니다.”

김학균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총감독은 세계랭킹 4위 안세영(21·삼성생명)이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뒤 이렇게 패인을 지적했다.

안세영은 15일 오후 쿠알라룸푸르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말레이시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1위 야마구치 아카네(26·일본)한테 1-2(21-12, 19-21, 11-21)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는 BWF 슈퍼 1000 시리즈로 특급대회로 세계 1~4위 상위랭커들이 총출동했기에 준우승도 값진 결과다. 그러나 안세영은 지난해 5월 이후 야마구치한테 4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천적’이 된 그를 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다음 대회 준비하고 부족한 것은 채워가야 한다”면서 ‘안세영의 경기 후반 체력이 달린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결승까지 버티어야 하는데 아직 부족한 것”이라고 답했다.

안세영
안세영이 야마구치 아카네의 셔틀콕을 받으려다 넘어지고 있다. 쿠알라룸푸르|신화 연합뉴스

안세영
안세영이 경기 중 멋쩍은 표정을 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 연합뉴스

안세영은 이날 첫 게임을 21-12로 따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2게임에서는 피말리는 접전 끝에 아쉽게 19-21로 패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3게임에서는 후반 힘이 달리며 10점 차로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안세영은 이날 패배로 야마구치 아카네와의 상대전적에서 5승10패를 기록했다. 전날 4강전에서는 세계 2위 천위페이(25·중국)를 2-1(21-12, 19-21, 21-9)로 누르며 기세를 올렸던 안세영이었지만 야마구치한테는 갈수록 힘을 못썼다.

이날 앞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20위 백하나(23·MG새마을금고)-이유림(23·삼성생명)이 1위인 중국의 첸칭천-지아이판한테 0-2(16-21, 10-21)로 졌으나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자단식에서는 세계 1위 덴마크의 빅토르 악셀센이 우승했다. 혼합복식에서도 세계 1위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치옹, 남자복식에서는 세계 1위 인도네시아의 파자르 알리파한-무함마드 리안 아드리안토가 정상에 올랐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