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발행잔액 증가율 18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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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외국인이 새해 들어 원화채권을 3조원 이상 순매도하고, 잔고는 한 달 새 6조원 이상 감소하는 등 이례적인 수급 동향이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및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1월 들어 약 3조2200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월별 기준으로 원화채권을 순매도한 것은 지난 2019년 1월(5400억원) 이후 약 4년 만이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 잔고는 1월 30일 기준 약 222조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228조5700억원과 비교할 때 한 달 만에 6조5000억원 이상 줄어든 상태다.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의 만기 도래와 수급 상황 등에 따라 잔고가 늘고 줄어드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월간 잔고가 6조원 이상 감소하는 건 흔치 않다.

올해 들어 빠르게 떨어진 금리가 최근 외국인의 원화채권 순매도 급증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채권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우려와 ‘레고랜드 사태’, 은행채·한전채 고금리 발행 등으로 빠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금리정점론에 힘입어 원화채권 금리는 크게 떨어졌다.

중장기 투자성향의 외국인 역시 수급상 변화를 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증권가는 최근 외국인의 잔고 감소나 순매도세가 추세적인 현상으로 굳어져 금리 상승 등의 파급효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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