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입장은?
방송인 박수홍이 15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친형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자신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친형 부부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는 15일 오후 2시30분부터 친형 박모씨와 그 배우자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4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을 출석한 박수홍은 피고인들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수홍은 “긴 세월 내 자산을 지켜준다고 해서 믿었고 자신들은 500만원 이상 가져가는게 없고 마곡 상가도 내거라면서 기만했다. 가족이라 이 사건을 원만히 해결하자고 했는데 변명으로 일관하고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소를 하자 나와 곁에 있는 사람을 인격살인했다. 형수 20년 지기 친구가 커뮤니티에 비방해 경찰에 기소됐다. 김용호 제보자도 형수 20년 지기 친구로 알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내가 죽어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다. 괴로움과 지옥 속에서 살았다”고 토로했다.

또한 박수홍은 “한마디만 더 하겠다. 이 법정에 들어서기 전에 언론에 피고인의 변호사님이 ‘박수홍은 언론 플레이의 귀재이며, 형과 형수는 이미 악마화가 되어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했더라. 골육상쟁의 피가 흐르는 현장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말이 되나. 32년 동안 구설 하나 없다가 형과 형수가 나를 횡령해다고 언론플레이를 하나”라고 말하며 분노의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 언론에서 제가 원치 않는 이야기들이 나오면 피고인들이 초지일관 주장했던 저와 횡령과 상관없는 그 누군가를 공격하는 김용호처럼 2차 가해를 하는 것으로 알겠다”고 경고했다.

박수홍의 친형 박씨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두 곳의 연예 기획사를 차리고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박수홍의 출연료와 회삿돈 등 총 61억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부동산 매입을 목적으로 11억7000만원을 사용했으며,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유용 9000만원, 박수홍 계좌에서 무단으로 인출한 금액 29억원, 인건비 허위 계상 19억원 등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박수홍과 법적 분쟁이 일어난 뒤인 2021년 4월과 10월 박수홍의 출연료 등이 입금되는 회사 계좌에서 각각 1500만원과 2200만원을 인출해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형수는 일부 횡령 가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박수홍은 지난해 6월 친형 부부를 상대로 8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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