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치리노스 vs 26치리노스
“볼 너무 많아, 제구 안 된다”
“지난해 제구 좋은 투수였는데”
염경엽 감독 머리가 아프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제구 좋은 투수였는데…”
LG 염경엽(58) 감독이 한숨을 쉰다. 머리가 아프다. ‘에이스’ 역할 기대했는데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와 또 다르다. 요니 치리노스(33) 얘기다.
치리노스는 올시즌 7경기에서 30이닝 소화하며 2승3패, 평균자책점 5.70 기록 중이다. 아쉬운 성적이다. 2025시즌과 비교하면 티가 ‘확’ 난다. 지난시즌 30경기 177이닝, 13승6패, 평균자책점 3.31 찍었다.

일단 올시즌 이닝 소화가 안 된다. 지난해 7이닝 경기만 7번이다. 올해는 7이닝은 고사하고 6이닝 경기도 없다. 가장 긴 이닝이 5.1이닝이다. 당연히 퀄리티스타트(QS)도 없다.
현재 LG가 순위표 최상단에서 싸우고 있다. 삼성-KT와 경쟁 중이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이 정도다. ‘잇몸’이 힘을 냈다. ‘치리노스가 잘했다면’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2025년 투심 베이스에 슬라이더-스플리터를 던졌다. 커브를 살짝 섞었다. 올해는 커브를 던지지 않고 있다. 슬라이더 대신 스위퍼를 뿌린다. 이게 완전하지 않은 듯하다. 피칭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2025시즌 투심 스트라이크 비율이 70.1%에 달했다. 올해는 63.0%로 떨어졌다. 가장 기본이 되는 구종이 안 된다. 게다가 변화구까지 바꿨다. 자연히 애를 먹는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가 정상은 아니다. 볼이 너무 많다.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야 한다. 지금은 너무 떨어진다. 특히 스위퍼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야 한다. 안 던질 수는 없다. 안 던지면 패턴이 너무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시즌에는 슬라이더와 커브 던졌다. 제구가 어느 정도 됐다. 올시즌은 아니다. 제구가 흔들리는 투수가 아닌데, 올시즌 급격하게 흔들리더라. 진짜 야구 모르겠다. 제구력 굉장히 좋은 투수라 생각했다. 올해는 그렇지도 않다. 1년 만에 이렇게 바뀔 수 있나 싶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린다. 우승에 가까워지려면 정규시즌 우승이 필요하다. 못할 것도 없다. 그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의 부진은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나마 최근 두 경기에서는 5이닝 3실점(2자책)-5.1이닝 1실점으로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염 감독은 “힘든 경기 될 수도 있었는데, 주요 포인트에서 잘 풀었다”고 했다.
잘할 수 있는 선수다. 보여준 것이 있다. 앤더스 톨허스트도 부침을 겪었으나 5월부터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치리노스까지 호투하면 LG도 탄력 제대로 받을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