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당진=김경무전문기자] “현정화 감독님께서 마지막 게임 끝나고 수고했다고 안아주셨는데, 감독님 눈에 좀 울컥하신것 같아 저도 좀 울컥했어요.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해주셨어요.”
4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9.23~10.8) 파견 탁구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마지막날.
여자부 풀리그 마지막 6차전에서 한국프로탁구리그 최강 양하은(29·포스코인터내셔널)을 게임스코어 3-1(11-9, 8-11, 11-4, 11-8) 로 잡고 극적으로 항저우행 5명의 여자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서효원(36·한국마사회). 그는 경기 뒤 이렇게 스포츠서울에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기 들어가기 전엔 ‘편하게 네가 할 수 있는 기술 다하고 나오라’고 하셨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저를 믿고 해주셔서 저도 힘이 나서 잘 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수비 전형인 서효원은 전날까지 2승2패를 기록해 항저우행이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오후 중국계 김하영(대한항공)에 게임스코어 3-1(7-11, 11-6, 11-8, 11-2)로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양하은마저 격파함으로써 2위(4승2패)가 되며 기사회생했다.
2차 선발전에서는 3위까지 항저우에 갈 수 있다. 지난달 29~31일 열린 1차 선발전에서 신유빈(19·대한항공)이 8승1패 1위로 7승2패 2위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와 먼저 항저우행을 확정지은 바 있다.
중국계인 이은혜(28·대한항공)가 2차 선발전에서 5승1패로 1위를 했고, 서효원, 양하은, 김나영(18·포스코인터내셔널)이 나란히 4승2패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앞서 양하은과 김나영을 잡은 서효원이 2위가 됐고, 김나영을 잡은 양하은이 3위가 됐다.
서효원은 “제일 어려웠던 게 양하은 선수와의 경기였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간절하게 했던 게 승리를 이끈 것 같다. 내가 이기면 (항저우행)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고, 지면 떨어지는 것이라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에 3번째 출전하게 된 서효원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꼭 메달을 따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은 “효원이가 하은이를 이렇게 이길 줄 몰랐다”며 “대표팀에 정말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안재현(24·한국거래소)이 1위(6승1패), 오준성(17·미래에셋증권)이 2위(6승1패), 박강현(27·한국수자원공사)이 3위(4승3패)로 항저우행을 확정했다.
앞서 1차 선발전에서는 장우진(27·국군체육부대)과 임종훈(25)이 1, 2위로 일찌감치 항저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