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지윤기자] “우리도 T1을 이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이어 발로란트까지 젠지가 ‘T1 사냥’에 나선다. 젠지 ‘갓데드’ 김성신은 팀의 명성을 이어 T1을 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젠지는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상암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리그’ 3주 차 필리핀의 팀시크릿(TS)과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0로 승리했다.
이날 젠지는 1세트 ‘헤이븐’에서 TS를 13 대 8로 제압한 뒤 이어진 2세트 ‘프랙처’에선 팽팽한 시소게임을 벌인 끝에 13-11로 경기를 가져갔다.
경기 후 만난 김성신은 “다른 팀도 아니고 우리가 많이 어려워했던 팀을 상대로 완승을 거둬서 좋다. 여태 이겼던 팀들 중 제일 기쁘다”며 웃으며 총평했다.
지난 2일 일본 팀 DFM을 꺾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젠지 ‘바일’ 이성재 코치는 선수들 간의 의사소통 부족을 개선해야 할 점으로 뽑은 바 있다. 이에 김성신은 “이전에 문제점으로 꼽히던 커뮤니케이션이 오늘은 정말 잘 됐다. 실수를 해서 라운드를 줬을 뿐 많이 개선됐다”며 “우리가 이긴 이유는 감독님의 역량이 컸다. ‘TS’ 유태석의 오멘으로 요원을 변경하고 나서 상대가 흔들렸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또, 김성신의 승리 요인 중 하나는 다름 아닌 휴지다. 그는 매번 경기를 나설 때마다 코 한 쪽에 휴지를 꼽는 특별한 루틴을 가진다.
김성신은 “나는 원래 프로 게이머가 아닌 스트리머였다. 후원을 받는 미션 도중, 코피가 났고 휴지를 꽂고 경기를 했다가 떼돈을 번 적 있다”며 “그다음에는 콧물이 많이 나와서 또 꼽고 경기를 하는데 그때도 효과가 있더라. 실제로 끼고 안 끼고 차이가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주로 회사에 있는 휴지를 사용한다. 화장실 휴지보단 각티슈가 부드러워서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젠지의 목표는 결승 진출이다. 4연승을 정조준한 김성신은 4주 차에서 한국 팀 T1을 만나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 대결은 퍼시픽 리그 첫 한국 팀 내전이다.
김성신은 “사실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LCK에서 젠지가 2연속 T1을 이겼더라. 이에 맞서 우리도 T1에게 이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그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성신은 “항상 경기 중 멘탈 나갈 때마다 팬들의 치어풀을 보며 치유하면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 경기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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