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한국산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 영입을 위한 빅리그 클럽의 ‘쩐의 전쟁’이 펼쳐질 것인가.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거듭난 그를 ‘모셔오기’ 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간의 경쟁이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센터백 보강이 절실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가장 적극적인 팀으로 알려진 가운데 강력한 자본력을 품고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지갑을 열 기세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하드 태클’은 ‘맨유가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기꺼이 5600만 유로(810억 원·바이아웃 추정 금액)를 지급할 것이지만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경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빅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거듭난 김민재를 향한 주요 클럽 구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현 상황을 예상한 듯 그는 나폴리와 계약할 때 바이아웃 조항(이적 가능 최소 금액)을 뒀다. 이를 충족하고 김민재가 원하면 나폴리가 막을 수 없다. 다만 올 시즌 세리에A 우승을 경험한 만큼 그의 선택지는 오로지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한 ‘빅리그 빅클럽’이 되리라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견해다. 뉴캐슬과 맨유는 올 시즌 리그 잔여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각각 EPL 3위와 4위에 매겨져 있다. 나란히 승점 66으로 골득실에서 뉴캐슬에 앞서 있다. EPL은 4위 이내에 진입하면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다.

맨유는 중앙 수비수인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잦은 부상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해리 매과이어는 치명적인 실수를 반복하며 신뢰를 잃었다. 김민재는 우월한 신체 조건은 물론 발을 잘 사용하고 스피드를 지녀 에락 텐 하흐 맨유 감독 스타일에 부합하는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뉴캐슬도 자말 라셀레스와 이별을 고려해 최고 수준의 센터백 보강을 바라고 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나폴리에서 주도적인 활약으로 0점대 실점률(18일 기준 현재 35경기 25실점)과 더불어 팀을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끌었다. 빅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이다. 맨유나 뉴캐슬 모두 탐낼 만하다.

전통의 빅클럽인 맨유는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팀이다. 뉴캐슬은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인수하면서 ‘신흥 부자구단’으로 거듭났다.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 영입을 하면서 올 시즌 상위권에 매겨져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맨유는 김민재에게 연봉 800만 유로(115억 원)를 제안했다. 나폴리 시절과 비교해서 4배 가까이 많은 액수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김민재가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인데 뉴캐슬이 그 이상의 조건을 제시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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