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마요르카의 이강인이 다시 한번 맹활약하며 가치를 증명했다.

이강인은 21일(한국시간) 스페인 알메리아의 파워 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UD알메리아와의 2022~2023 스페인 라리가 35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왼쪽 윙어로 출전한 이강인은 시종일관 위협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며 마요르카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22분 교체 아웃 돼 67분 정도만 뛰었지만 드리블을 무려 8회나 성공시키는 경이로운 능력을 선보였다. 8분에 한 번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렸다는 뜻이다.

이 밖에도 이강인은 키패스 2회를 기록하는 등 위협적인 크로스와 창의적인 패스를 구사했다. 팀 동료들의 도움이 부족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이번시즌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마요르카는 라자로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해 0-3 완패를 당했지만 이강인을 향한 평가는 좋았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5를 부여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 중 세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완패당한 팀의 선수임에도 이강인의 공격적인 성과를 인정한 결과였다.

이 경기를 앞두고 이강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관심을 받는다는 소식이 나왔다. 스페인 매체 릴레보는 최근 맨유가 이강인의 이적에 대한 조건을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이적 협상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일단 맨유가 이강인을 영입 후보군에 올려놓고 검토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시즌 활약을 보면 이강인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 동료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부족함에도 6골4도움으로 공격포인트 두 자릿수를 달성했고, 경기당 키패스 1.5회, 드리블 2.4회 등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위협적인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한 팀에게는 매력적인 자원이다.

게다가 이강인의 몸값은 유럽 시세를 고려할 때 비싼 편이 아니다.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1800만 유로(약 258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맨유 같은 빅클럽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니다. 2001년생으로 성장세가 뚜렷한 이강인 영입도 검토할 만하다.

맨유는 이미 또 다른 한국 선수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다. 바로 수비수 김민재(나폴리)다.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의 최우선 목표로 김민재를 설정하고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박지성의 존재 덕분에 맨유는 한국 선수 영입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어느 정도의 확률인지 아직 가늠할 수 없지만 어쩌면 다음시즌에는 김민재와 이강인이 한 팀에서 뛰는 상상도 하게 만드는 이적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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