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몬스터’의 위엄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경기였다.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테르 밀란과의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36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29분 교체 아웃 되기 전까지 맹활약했다.

김민재는 인테르 밀란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와 경기 내내 맞대결을 벌였다. 승자는 늘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신장 191cm로 압도적인 피지컬을 갖춘 루카쿠와의 1대1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루카쿠가 김민재의 적극적이면서 타이트한 마크에 페이스를 잃는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특유의 예측 수비를 앞세워 루카쿠가 공을 잡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위험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영리하고 지능적인 반칙으로 흐름을 끊기도 했다. 신체적인 면에서도,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모두 김민재가 우위를 점했다. 결국 루카쿠는 김민재가 뛰는 동안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후반 29분 김민재를 빼고 또 다른 센터백 후안을 투입했다. 그러자 루카쿠가 자유를 얻었다. 자신를 막던 김민재가 사라진 지 8분 만의 득점에 성공했다. 왼쪽 측면에서 페데리코 디마르코가 올린 크로스를 발을 뻗어 감각적인 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와 달리 후안은 루카쿠에게 연결되는 패스를 차단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민재가 후반 29분까지 루카쿠를 얼마나 잘 막았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경기였다.

벨기에 출신 스트라이커 루카쿠는 유럽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선수다. 한때 시장 가치가 1억유로(약 1436억원)에 달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는 공격수였다. 지금도 그의 시장 가치는 4000만유로(약 574억원)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제 루카쿠 정도가 공략하기 어려운 벽으로 도약했다. 이미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했고, 유럽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세리에A 내에서는 김민재를 제대로 공략한 스트라이커가 없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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