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강인(마요르카)의 위상이 확실히 달라졌다. 이제 빅클럽이 원하는 수준의 선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세리에A 전통의 강호 AC밀란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AC밀란은 아시아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고, 브라힘 디아스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 AC밀란은 대체자가 필요한데 모든 면에서 이강인은 이상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올여름이면 이강인은 마요르카를 떠날 게 확실시된다. 그 다음 행선지가 어느 정도 규모의 빅클럽일지 궁금해진다.

이적 성사 여부를 떠나 이강인은 최근 유럽 유수의 빅클럽과 지속해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AC밀란에 앞서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이강인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세 팀 모두 유럽에서 알아주는 빅클럽이다.

이번시즌 활약을 보면 이강인이 왜 빅클럽의 관심을 받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이강인은 라리가 34경기에 출전해 6골4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동료들의 도움이 따랐다면 공격포인트는 훨씬 더 많이 기록했을 게 분명하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팀 내 최고 평점자로 경기당 드리블 성공 2.4회라는 경이로운 수치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경기당 키 패스 1.5회까지 스페인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공격 자원으로 평가받을 만한 퍼포먼스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력에 더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피지컬, 체력도 돋보인다. 지난해 말 카타르월드컵을 치렀지만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는 건강한 신체도 선수 평가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 스피드 등도 이제 티가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보완했다. 성장세가 확실해 다음시즌에는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몸값도 저렴한 편이다.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2000만유로(약 285억원)로 알려져 있다. 2001년생으로 아직 20대 초반이고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2선 모든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이강인의 멀티 성향을 고려하면 절대 비싼 금액이 아니다. 최근 유럽축구 이적시장 시세가 폭등하고 있는 만큼 이 정도면 가성비가 매우 좋은 선수로 봐야 한다. 빅클럽들이 지속해 관심을 보내는 것만 봐도 이강인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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