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신유빈(19·대한항공)이 극적인 역전드라마로 세계대회 16강에 오른 뒤 유쾌한 하트 세리머니를 펼쳤다.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계속된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챔피언십(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 여자단식 32강전.

세계랭킹 26위인 신유빈은 18위인 중국계 위엔지아난(37·프랑스)과 풀게임 접전 끝에 4-3(9-11, 11-9, 11-9, 8-11, 9-11, 11-5, 12-10)으로 승리했다.

신유빈은 마지막 7게임에서 대역전극의 백미를 보여줬다. 경기 중반까지 2-6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6-7로 한점 차로 추격했지만, 상대가 다시 달아나며 8-10이 됐다.

하지만 신유빈은 기어코 10-10 듀스를 만들었고 내리 2점을 따내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 뒤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관중석에서도 박수갈채와 함성이 터져 나오자, 그는 관중석을 향해 머리 위로 두팔로 하트를 그리며 답했다.

신유빈은 공동취재구역(Mixed zone) 인터뷰에서 “굉장히 어려운 경기고 고비였는데 이겨내서 다행이다. 경기하면서 소름이 많이 돋는 편이 아닌데 (마지막 게임) 10-10이 됐을 때 소름이 쫙 돋았다. 즐겁고 행복한 경기이기도 하고, 이기는 결과까지 나와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유빈은 16강전에서 세계 1위 쑨잉샤(23·중국)와 격돌한다. 신유빈은 “상대가 누구든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야 할 것 같다. 쑨잉샤는 잘 안 진다. 그러니까 세계랭킹 1위이잖나. 단단한 선수인 것 같고, 그만큼 철저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신유빈은 임종훈(26·한국거래소)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 8강전에서 세계 2위인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하야타 히나한테 0-3(8-11, 5-11, 6-11)로 져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남자단식 32강전에서는 세계 11위 임종훈이 86위 루보미르 피체(슬로바키아)를 4-2(7-11, 8-11, 11-7, 11-6, 11-7, 11-5)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임종훈은 세계 3위 마롱(중국)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세계 14위 장우진(28·미래에셋증권)도 남자단식 16강에 안착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서효원(36·한국마사회)이 16강에 올랐고,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는 일본의 히라노 미우(19위)에 0-4(9-11, 6-11, 6-11, 10-12)로 져 32강전에서 탈락했다.

남자복식 이상수(33)-조대성(21·이상 삼성생명)은 8강에 올랐다. 이상수는 그러나 남자단식 32강전에서 탈락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