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올여름은 5일 빼고 비가 내린다는 이른바 ‘장마 괴담’이 돌면서 장마철 패션 아이템 ‘레인부츠’가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본격적 장마가 시작되면 상품이 품절되거나 배송이 늦어질 수 있어 미리 구매해 장마와 폭우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헌터, 핏플랍, 바버, 락피쉬웨더웨어 등 레인부츠 인기 브랜드 제품은 이미 5월 초부터 물량이 동이 났다. 실제 공식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인기 상품은 전부 ‘품절’인 상태.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영국이나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외배송 통관을 거쳐서라도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레인부츠들이 대부분 여성용이었다면 색상, 디자인, 길이감이 다양해지면서 남성 소비자들도 레인부츠를 찾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5월 초부터 장마 관련 용품을 구매하면서 유통업계도 함께 분주해졌다. 각 쇼핑 플랫폼과 백화점, 대형마트는 여름 상품 기획전을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빨리 시작해 장마 괴담 심리를 저격하고 있다.

실제로 LF몰 내 ‘레인부츠’를 키워드로 한 검색량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배나 급증했으며, 지난달과 비교해도 6배 늘었다.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의 쇼핑 상품 랭킹순위권에도 레인부츠가 다수 포함돼있다. 무신사는 5월 들어 레인부츠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 여름 장마를 앞두고 무신사 스토어에서 레인부츠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며 “특히 최근에는 레인부츠의 기장과 컬러 등이 다양해지면서 스타일리시한 패션 아이템으로도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월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샌들, 레인부츠 등 여름 신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찾아온 더위에 여름 신발이 7∼8월 바캉스 시즌 못지않은 판매고를 올렸다.

‘레인부츠’만 인기인 것은 아니다. ‘레인코트’ 또한 소비자들의 관심 중 하나이다.

무신사의 통합 탭에서도 레인코트는 총 926건이 검색됐으며, 일반 캐주얼 브랜드만이 아닌 아디다스, 케이투, 노스페이스 등 다양한 의류 브랜드에서 레인코트를 출시했다.

온라인 쇼핑몰 지그재그는 레인코트와 우산 거래액도 3~5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온라인 편집숍 29CM도 다양한 레인코트를 선보였는데, 애견용 레인코트도 함께 선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온라인 패션회사 W컨셉에서는 여름 상품과 관련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였는데, 지난 1∼30일 레인부츠와 아쿠아슈즈 등 장마 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레인부츠의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기존에 레인부츠를 가지고 있던 소비자들도 추가 구매에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레인부츠를 새로 구매한 한 소비자는 “장마철이 길어진다고 하니 왠지 매일 레인부츠를 신게 될 것 같아 하나 더 구매했다”며 “지난해보다 색상과 디자인이 더 다양해져서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7, 8월 저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비가 내릴 확률이 40~50%라고 밝혔다. 특히 여름의 가장 더운달인 7월은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엘리뇨 현상으로 강수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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